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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안수아가 아흔아홉 번째 복원 시술을 받을 때, 의사는 조심스레 물었다. “이건... 상업용인가요?” 안수아는 얼굴이 굳었다. “아니요. 집에서요. 남자친구가 좋아해서요.” 그녀는 경성권에서 이름난 유흥계 여자였다. 그런데 어린 남자와 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그를 위해 돈을 쓰고 체면을 버리고 몸까지 망가뜨렸다. 그의 취향에 맞춰 99차례 시술을 반복했고, 그는 늘 약속했다. 백 번을 채우면 결혼하겠다고. 시술이 끝난 뒤, 안수아는 절뚝이며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문 앞에서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도윤아, 경성권 제일 잘나가는 유흥계 여왕을 99번이나 이용했다며? 비결 좀 알려줘.” 심도윤이 담배를 피우며 비웃었다. “자기 발로 매달리는 건 가르칠 수가 없지.” “도윤아, 안수아는 밤 무대 돌아다니며 노는 걸로 유명하잖아. 병도 옮았다던데, 그런 여잔 더럽지 않아?” 심도윤은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그 여자가 더럽힌 건 다른 남자들이야. 나는 안수아 건드린 적 없어. 그 시술들? 전부 내가 접대용으로 시킨 거야. 그런 ‘처음’을 즐기는 늙은 꼰대들이 있거든. 병? 그건 그 꼰대들 중 누가 옮겼는지 알 게 뭐야. 난 몸가짐 깨끗하게 했고, 수아랑은 그런 관계도 없었어.” 방 안이 폭소로 가득 찼다. 안수아의 손에서 시술 영수증 봉투가 바닥에 떨어졌다.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매번 잠자리 전 심도윤은 우유 한 잔을 건넸다. 그걸 마시면 곧 잠이 들었고, 다음 날 몸은 부서진 듯 무거웠다. 그땐 그저 남자의 취향이라 여겼다. 하지만 진실은 훨씬 더 추악했다. 벽을 짚은 채 간신히 서 있던 그녀는, 예전에 심도윤에게 물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가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느냐는 질문에, 심도윤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신경 쓰는 건, 네가 평생 내 아내가 돼줄지 그거 하나야.” 그때 안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도윤아, 이번 달 말에 그 여자랑 결혼식 올린다며? 진짜야?” 심도윤의 눈이 가늘어졌고, 비웃듯 대답했다. “그래. 결혼식은 열어. 근데 난 안 갈 거야. 그날 사람들 앞에서 망신 좀 당하게 만들어야지. 게다가 지유가 돌아왔잖아. 이런 더럽고 꼬인 관계는 이제 정리할 때야.” 그 한마디에 안수아의 온몸이 떨렸다. 5년의 모든 헌신이 ‘더럽고 꼬인 관계’ 한마디로 끝났다. 안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어 나왔다. 혼자 거리를 헤매며 울었다. 그녀가 처음 그 일을 시작한 건,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이었다. 고급 라운지에서 손님을 상대하며 술을 따르고 웃음을 팔았다. 입담이 좋고 분위기를 읽는 데 탁월해 어느새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5년 전, 그녀는 길가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가 바로 심도윤이었다. “누나, 좋아해. 우리... 연애하자.” 그 눈빛이 너무 맑아서, 그녀는 그만 빠져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5년은 결국 한낱 웃음거리였다. 안수아는 울다 지쳐 숨이 막힐 때쯤, 얼굴의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켰다. 차단 목록에 묻혀 있던 한 남자의 이름을 눌렀다. “이달 30일, 나 결혼해. 와서... 신부를 데려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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