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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바쁘게 달려온 염미주를 바라보며 구시헌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네가 왜 왔어?” 염미주는 분위기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마치 이 집의 안주인인 듯한 태도로 말했다. “도우미가 오빠가 술 마시고 운전하려 한다고 해서요, 걱정돼서 바로 왔어요.” 그의 손에 난 상처가 눈에 들어오자 염미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시헌 오빠, 어쩌다 다친 거예요? 언니, 멍하니 서서 뭐 해요, 약상자 빨리 가져오지 않고요!” 진영미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집 안을 전부 찾아봤지만 약상자가 없었어요. 이 집에는 없는 것 같아요.” “말도 안 돼요, 분명히 있어요. 제대로 안 찾아서...” 염미주의 말은 구시헌의 목소리에 의해 잘렸다. “잠깐만. 내가 술을 마셨는데 왜 도우미가 너한테 전화해?” 아무 생각 없이 염미주가 대답했다. “영미 언니는 오빠를 돌봐주도록 제가 데려온 사람이에요!” 구시헌의 미간이 더 찌푸려졌고 곧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니까 장 아주머니를 내보낸 것도 너였다는 거네?” 염미주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스쳤다. “네. 아주머니가 일도 좀 느리고 자꾸 게으름도 피우고 해서... 영미 언니로 바꾼 거예요.” 구시헌의 눈빛이 날카롭게 그녀를 꿰뚫었다. “근데 나는 분명히 네가 그때 그렇게 말하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장 아주머니가 고향에 내려갔다고 했잖아.” 그 말에 염미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그 말을 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떡하지? 구시헌이 나를 심하는 건 아닐까?’ 그녀는 한숨을 쉬며 억지로 감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 “시헌 오빠, 사실대로 말하면 화낼까 봐 그래서 숨긴 거예요. 제가 마음대로 해서 미안해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이유는 억지스러웠지만 다행히 구시헌은 더 묻지 않았다. 그는 바로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한 염미주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남자의 눈빛 속에 스친 어둠과 의심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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