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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며칠 후, 염미정은 마침내 모든 답을 알게 되었다. 그날, 그녀와 배경택은 정원에서 함께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살랑 불어오며 재스민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재스민은 염미정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다. 그녀는 무심코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정원 가득한 재스민 역시 아마 그의 배려일 것이다. 배경택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부드럽게 웃었다. “예전에 네가 SNS에 올렸었지. 재스민 향을 맡으며 오후에 차를 마시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염미정은 실소를 터뜨렸고 분명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있는 듯했다. 그냥 별생각 없이 올린 글에 그는 이렇게까지 마음에 담고 있었다. 그 순간, 염미정은 다시 그 질문을 떠올렸다. 그녀는 직설적인 성격대로 바로 물었다. “배경택 씨, 왜 꼭 저여야 했어요?” 그 말에 배경택은 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십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 만난 적 있어.” 염미정은 순간 멈칫했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배경택의 입꼬리에 쓸쓸한 미소가 어렸다. “역시 전혀 기억 못 하는구나.”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조용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십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는 내 성인식이었어. 그날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나를 후계자로 지명했고 그걸 시기하던 배다른 형이 아버지의 경쟁자와 손을 잡고 나를 납치했지. 차가 빅토리아항 근처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막혔고 나는 그 틈을 타서 차에서 뛰어내렸어. 화가 난 납치범이 내게 총을 쐈고 오른쪽 다리에 총알이 박혔지. 나는 도로에 쓰러져 그들이 점점 다가오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그때 갑자기 어린 여자아이가 소리를 질렀지. ‘경찰 아저씨! 여기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하고. 납치범들이 깜짝 놀라며 달아나는 바람에 나는 목숨을 건졌어. 그 후에 그 어린 여자아이가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까지 따라와 치료비까지 대신 내줬어. 하지만 내가 수술을 마치고 깨어났을 때 그 아이는 이미 떠난 뒤였어. 종이쪽지 하나만 남기고.” 염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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