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구시헌은 분노로 숨이 턱턱 막혔고 이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엔 아무도 받지 않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단숨에 아래층으로 내려가 스포츠카에 올라탔다.
그리고 퍼스트 에비뉴 6번지까지 30분 걸리는 거리를 폭주하듯 20분 만에 도착했다.
차가 멈추자마자 그는 문을 밀치며 내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염미정일 거라 생각했지만 발신자는 장미숙이었다.
받기 싫었지만 며칠 전 염미주의 참혹한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그는 결국 전화받았다.
“무슨 일이야?”
장미숙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대표님, 이건 아무래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염미주가 죽지 않았어요. 조금 전에 여기로 찾아왔었고 칼까지 들고 있었어요. 보아하니 원한을 갚으러 온 듯해요.”
구시헌은 잠깐 놀랐지만 곧 무심하게 답했다.
“두려워할 것 없어. 염미주는 나를 어쩌진 못해.”
그는 지금 염미정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더 급했다.
전화를 대충 끊고 곧장 문 앞으로 향했다.
퍼스트 에비뉴 6번지.
안에서는 경쾌한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왔다. 정원에는 각종 비싼 차가 줄지어 서 있고 가득한 꽃들 사이로 우아한 차림의 손님들이 웃으며 오갔다.
구시헌은 단번에 염미정을 찾아냈다. 흰색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목에는 푸른빛의 사파이어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주머니 속에 있는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였다.
부드러운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흔들었고 그 향기마저 그가 기억하는 염미정 그대로였다.
그녀는 조각 케이크를 먹으며 눈가에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정도였다.
구시헌은 걸음을 멈추고 도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원래 저 모든 아름다운 모습은 전부 내 것이었어.’
배경택이 다가오며 염미정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다정하게 닦아줬다.
구시헌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며 그는 급히 걸음을 재촉해 정원으로 들어섰다.
경호원들은 그를 손님으로 착각해 막지 않았다.
그러나 곧 염미정은 그를 발견했고 그녀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배경택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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