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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윤소율은 진지한 서이안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진심이야?” “당연하죠! 이건 엄마만을 위한 특권이니까.” 서이안은 작은 신사처럼 그녀를 부엌 밖으로 모시듯 안내했다. “이제부터 엄마는 안에 들어오면 안 돼요.” 작은 아이의 눈빛엔 진심이 담겨 있었고 불을 켜면 엄마가 놀랄까 걱정하고 있었다. 윤소율은 또다시 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불을 두려워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불 자체를 못 보는 건 아니었다. 다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온몸을 태울 듯한 뜨거움이 두려울 뿐이었다. 방금 전, 서이안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직접 요리를 하려 했을 때도 내심 치열한 ‘싸움’을 치러야 했다. 전에 윤소율은 요리를 꽤 잘했었기에 한 번쯤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서이안은 작은 의자를 부엌에 끌고 들어와 냉장고 앞에 섰다. 윤소율이 산 냉장고는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어 인터넷으로 바로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세리가 미리 그녀의 식단을 설정해 두었기에 레시피가 자동으로 맞춰져 있었다. 역시 스타답게 매일 균형 잡힌 건강식을 엄격히 지키게 되어 있었다. 서이안은 꼼꼼히 레시피를 훑어보았다. 기억력이 놀라운 아이는 한 번 훑어본 것만으로도 재료, 양념, 조리 과정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주방 앞에 서 있던 윤소율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 작은 손으로 채소를 다듬고 달걀을 푸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어쩐지 품격이 있어 보였다. 마치 부엌에서도 예절 교육을 받은 신사 같은 모습. 곧, 프라이팬 위에 있던 올리브유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했고 서이안은 차분하게 요리를 이어갔다. 잠시 후,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번졌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던 윤소율마저 그 향을 맡자마자 갑자기 입맛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꼬르륵! 생각보다 큰 소리에 민망해진 그녀는 황급히 자기 배를 눌렀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아이는 기름 냄새와 환풍기 소리 속에서도 그 작은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요. 5분만 있으면 밥 먹을 수 있어요.” 작은 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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