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서이안은 순간 당황해 무심코 말이 튀어나왔고 옆에 있던 윤소율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당신이 시켜서... 그래서 이안이가 지금 엄마라고 부른 겁니까?”
공기는 한순간 얼어붙었고 윤소율은 서이안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방금 전, 두 사람은 손가락 걸고 약속했었다.
남들 앞에서는 하던 대로 ‘아줌마’라고 부르고 뒤에서는 몰래 ‘엄마’라고 부르기로.
그리고 꼭 비밀을 지키자고 맹세까지 했다.
아직 윤소율에게는 아이를 되찾을 힘이 없다.
그러니 서현우가 자신이 곧 윤서린임을 알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그만 입을 잘못 놀린 것이다.
윤소율이 변명할 틈도 없이 서이안이 먼저 나섰다.
“왜요? 전 엄마라고 부르면 안 돼요? 전 그냥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 여자를 제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고요!”
순간, 윤소율은 당황했지만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아이의 그 굳은 의지와 보호 본능이 오히려 그녀를 뭉클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죄책감도 파고들었다.
‘결국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야. 이안이를 이런 곤란에 빠뜨렸잖아.’
그때, 서현우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엄마라는 말은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니야. 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해.”
“저 책임질 수 있어요!”
서이안은 진지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저는 이미 정했어요. 다른 사람은 안 돼요. 꼭, 이 사람이 제 엄마여야 한다고요.”
“난 너한테 한 말이 아니야.”
곧, 서현우의 차가운 시선이 윤소율에게 향했다.
“당신이 엄마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죠.”
그 순간, 윤소율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나한테 자격을 따져?’
“그 질문, 그대로 돌려줄게요.”
윤소율은 비웃듯 눈을 가늘게 뜨고 서현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제가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냐고요? 좋아요. 그럼 그쪽은 아버지로서 자격이 있긴 해요?”
예상치 못한 반격에 서현우는 잠깐 당황한 것 같았다.
“뭐라고요?”
하지만 윤소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안이는 친아들이 맞죠? 그런데 아버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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