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그는 자신의 전부를 윤소율에게 바쳤다.
최세리는 흠모하는 마음을 품었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진흙 속의 알갱이가 어떻게 하늘의 아름다운 별에 어울릴 수 있겠는가?
최세리는 윤소율에게 말했다.
“소율아, 현장 질서가 이미 유지되었어. 우리는 차를 뒷문으로 몰고 VIP 통로로 들어가면 돼.”
“그래.”
윤소율이 말했다.
“가도 돼.”
기남준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막 왔는데 벌써 가라고?”
“나는 오디션을 보러 가는 거잖아. 넌 여기서 뭐해?”
“나는 네 오디션에 함께 갈 거야.”
“나는 네가 함께 오디션 보는 게 싫어.”
기남준은 분명하게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너를 괴롭히면 어떻게 해?”
“네 생각에는 누가 나를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아?”
윤소율은 거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남준의 눈에는 그녀가 애교스럽고 귀엽게만 느껴졌다.
기남준은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으면 나에게 전화해.”
말을 마친 그는 일어서더니 차에서 내렸다.
윤소율이 대답했다.
“차를 뒷문으로 몰아줘.”
“알았어.”
최세리는 조금 정신이 없는 듯 계속 창밖을 쳐다보았다.
기남준이 자신의 차에 타는 것을 보고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윤소율은 그 모습을 다 보았다.
“세리 언니?”
최세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기 대표님은 너를 아주 끔찍이 아끼네. 이번에 여자 주인공을 못 따내면 기 대표님 한 마디면 되는 거 아니야?”
윤소율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최세리가 기남준을 흠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갑자기 말했다.
“기남준의 호의는 매우 비싸.”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기 대표님은 너에게 다른 사람처럼 대하지 않잖아. 오직 너만이 기 대표님에게 특별해.”
“하지만 기남준이 원하는 것을 난 줄 수 없어.”
윤소율은 말을 마치고 의자에 기대었다.
차는 뒷문에 도착했다.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윤소율은 마침내 순조롭게 19층에 도착했다.
층 전체는 극단이 통째로 빌린 것으로 배우들의 오디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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