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최세리가 말했다.
“소율아,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 넌 여자 주인공이 이미 내정된 걸 알면서도 왜 오디션을 보러 온 거야? 그건...”
윤소율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내가 뭘 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그 여자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 거야.”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잘 봐. 저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려고 할 거야.”
윤소율은 화장을 마치자 오디션실을 향해 걸어갔다.
오디션실 문 앞에는 몇 사람이 서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매니저였고 어떤 사람들은 배우였다.
그중 두 명은 인기가 꽤 많았는데 한 명은 임서연, 다른 한 명은 장미였다.
임서연는 데뷔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 고전극 배우였고, 이 장미는 좀 사연이 있었다.
그녀가 주연한 여성 중심 드라마는 모두 시청률 1위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변신을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지만 몇 편의 다른 장르 드라마를 찍었는데 평판이 폭락했거나 시청률이 평범했다.
여성 중심 드라마가 그녀에게 가장 잘 맞았다.
장미는 윤소율보다 더 일찍 데뷔했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윤소율보다 선배였다.
연예계에서 누가 인기 있고 누가 명성이 높은지는 결국 경력으로 따지는 것이었다.
장미는 윤소율을 흘끗 쳐다보았다.
윤소율은 곧장 걸어왔지만 그녀를 못 본 것처럼 쌀쌀하게 지나갔다.
주변의 몇몇 배우들은 모두 그녀에게 공경했지만 오직 이 윤소율만이 그녀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정말 오만하네!’
갑자기 윤소율의 얼굴을 쳐다보던 그녀의 마음속에 질투심과 감탄이 뒤섞였다.
‘이 여자는 정말 타고난 바탕이 좋구나. 파운데이션을 발랐는데도 화장이 맑고 자연스럽고 피부가 여려. 이건 정말 좋은 바탕이어야 할 텐데.’
그 매혹적인 두 눈, 높은 콧대, 작고 둥근 콧방울...
스무 살이 넘은 윤소율이지만 이 의상을 입으니 정말 십 대 소녀의 활기찬 순수함이 보이며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장미의 마음은 시큼했다.
윤소율이 그녀의 앞을 지나갈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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