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오창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극심한 공포에 질린 사람은 소리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다.
오창하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윤소율의 손에 들린 붉은 검은 그의 콧등에서 불과 일 인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윤소율이 웃으며 검을 거두고 몸을 돌려 손에 든 검을 꽃처럼 휘날렸다.
윤소율이 검을 거두고 나서야 오창하는 움직일 수 있었다.
그는 등에 식은땀이 흥건한 채 뻣뻣하게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는 몰래 땀을 닦으며 겁에 질려 자세를 바로잡았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검이 2kg이 넘는데 손에 들고 저렇게 여유롭게 움직이다니.”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고금과 대나무 피리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대작 음악이 윤소율의 손에 든 검에 마치 암살의 기운을 더하는 듯했다.
이봉화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윤소율이 검무를 출 줄 안다는 사실이었다.
춤을 출 줄 아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감독으로서 그는 검무 장면도 촬영해 본 적이 있었다.
춤을 배운 적 없는 일반 배우가 검무를 멋지게 추기는 어렵지만, 설령 춤을 배웠다 하더라도...
이것은 모형 검이었다!
무술 실력이 전혀 없는 윤소율이 어떻게 저렇게 멋진 검무를 출 수 있었단 말인가?
모든 사람이 감탄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윤소율이 갑자기 몸을 돌려 두 걸음 재빨리 나아가더니 공중에서 옆으로 찔렀다.
검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며 기세등등하게 뚫고 나아가 검기가 허공을 갈랐다.
쉭!
검 소리가 들리더니 오창하는 눈앞의 물컵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컵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차릴 새도 없이 그의 모든 관심은 윤소율에게 쏠렸다.
이봉화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그는 오창하의 손 옆에 있는 유리컵에 희미하게 금이 간 흔적을 보았다.
하지만 윤소율의 검은 그 컵에 전혀 닿지 않았다.
음악이 갑자기 빨라졌다.
가야금 줄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윤소율의 손에 든 검의 기세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듯 강력한 위력을 품고 있었다.
한 곡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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