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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이내 핸드폰을 껐다. 옆에 누운 서이안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하지만 윤소율은 잠이 오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소리는 현관 쪽에서 나는 듯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구지? 말도 안 돼! 아파트 단지는 워낙 경비가 삼엄해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했다. 결국 침대에서 내려와 침실 문을 열었다. 현관 쪽에서 삐빅 거리며 키패드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도어락을 열고 있는 걸까? 혹시 기남준?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기남준뿐이었다. 윤소율은 안도하며 현관으로 걸어갔다. “남준아?” 이름을 부르자마자 ‘띠리링’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곧이어 차가운 바람이 그녀를 덮쳤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밀려오자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서현우가 긴 다리를 내딛는 순간, 현관문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쾅’ 소리와 함께 뒤에서 문이 굳게 닫혔다. 캄캄한 방 안, 서현우의 하반신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겼고 온몸으로 소름 끼치는 살기를 내뿜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윤소율은 숨이 턱 막혔다. “현우 씨가 왜...” 그녀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단 말이지? “기남준?” 서현우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집 비밀번호까지 알아요?” 윤소율은 마치 숨을 곳을 잃은 사냥감이 된 기분이었다. 반면, 서현우는 어둠 속에 숨어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같았다. 이내 흠칫 놀라더니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당연하죠. 제가 알려줬으니까. 그런데 현우 씨는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죠?” 서현우는 피식 비웃었다. 곧이어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190cm에 가까운 키는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내가 알면 안 되는 건가?” 그가 다가올수록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가 점점 짙어졌다. 왜 또 화가 난 거지? 윤소율은 경계하듯 물었다. “무슨 일이죠? 이안이 자고 있으니까...” 서현우는 무표정하게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더니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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