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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 오후, 카페. 정소영은 기분이 가라앉은 채로 룸에 앉아 있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더니 서빙 직원이 들어왔고 마스크를 쓴 임채은이 조용히 걸어 들어왔다. 창가 커튼은 이미 모두 내려져 있었다. 임채은은 정소영 맞은편에 앉아 마스크를 벗었다. “어떻게 됐어요?” “윤소율 씨가 저한테 성형 검증 받겠다고 했어요.” 정소영은 말할수록 불안해졌다. “이게 말이 돼요? 윤소율 씨가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죠? 뭔가 함정이 있는 거 아닐까요?” 임채은도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석연치 않았다. 정소영이 다급히 물었다. “채은 씨, 확실히 말잖아요. 윤소율 씨가 예전에 성형했다고요.” “그래요. 제가 직접 봤거든요. 예전 얼굴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됐어요.” 임채은의 시선이 과거로 흘러갔다. 당시 윤서린은 얼굴 가득 커다란 반점 때문에 ‘흉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야 했다. 만약 그 반점을 레이저로 없앴다면 그것도 성형에 해당했다. 게다가 이목구비도 분명 손을 본 흔적이 있었다. 큰 반점이 얼굴을 가려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임채은은 확신했다. 지금의 윤서린은 과거 모습과 전혀 달랐다. 정소영은 놀라서 물었다. “둘이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임채은은 비웃듯 말했다.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에요. 우리 사이엔 깊은 원한이 있죠. 윤소율 씨가 이번에 귀국한 것도 저를 겨냥해서 복수하려는 거예요.” 정소영은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어쩌죠... 윤소율 씨가 저렇게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거 보면 분명 뭔가 준비한 게 있단 말이에요.” “걱정 마요.” 임채은이 말하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임채은 씨, 저는 강택의료센터 원장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강택의료센터의 원장이었다. 이곳은 경진시에 속한 권위 있는 기관으로 의료 사고 감정과 각종 의료 감정을 담당하는 공인 기관이었다. 임채은이 차분히 대답했다. “심 원장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방금 윤소율 씨 측에서 제게 봉투 하나를 보냈습니다.” “무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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