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윤소율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촬영팀에서 언제 시작하는지 연락 왔어?”
“아직이야. 다들 통보만 기다리고 있어.”
윤소율은 스케줄표를 훑어보고 낮게 중얼거렸다.
“이번 며칠은 일정도 없고 급한 일도 없으니까 절대 날 찾지 마.”
최세리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어디 가는 거야?”
“응...”
윤소율은 잠깐 망설였다. 사실은 서이안 곁에 있고 싶었다.
곧 미소를 보이며 말을 돌렸다.
“나 볼일 있어서 먼저 갈게.”
“같이 가줄까?”
“아냐, 나 혼자 운전할게.”
윤소율은 말을 끝내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병원.
윤소율은 차를 세우자마자 곧장 서이안의 병실로 향했다. 복도 끝에 다다랐을 때 간호사가 침대를 밀고 나오다 그녀를 보곤 긴장한 듯 멈춰 섰다.
“윤소율 씨...”
오전 내내 병원은 술렁였다. 틈만 나면 의사와 간호사들이 전부 윤소율이 전 세계 생중계로 받은 성형 감정을 이야기했다.
정말 대단한 용기였다. 아이돌 이미지를 내려놓고 정소영의 한마디 의심에 곧장 검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형을 하지 않았으니 당당했다. 그렇다 해도 민낯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여배우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을 가장 질투하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타고난 얼굴이었다. 화장기 하나 없어도 화면 앞에서는 더 선명하게 빛났기 때문이다.
정말 ‘하늘이 먹여 살리는 얼굴’이었다.
윤소율은 간호사에게 미소로 인사하고 병실 문을 열었다.
침대 위의 천우는 이미 깨어 있었다. 그녀가 들어설 때 막 몸을 일으키려던 그는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윤소율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왜 그녀였을까. 여긴 왜 온 걸까.
“이안아...”
윤소율은 급히 다가가 물었다.
“일어나려는 거야?”
그녀가 손을 내미는 순간 천우는 그 손을 냉정하게 쳐냈다.
“만지지 마요!”
갑작스러운 냉대에 윤소율은 온몸이 굳었다. 아이의 눈빛에 선 적의가 그녀를 잠시 얼어붙게 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천우는 침대 난간을 짚고 몸을 붙들어 세운 채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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