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노정아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꾹 참고 물끄러미 뜨거운 물통만 바라봤다. 듣는 자신도 민망하여 어서 물이나 받아 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수진은 여전히 건방지고 뻔뻔하게 말했다.
“지금 서 대표님이 우리 채은이랑 메이크업 룸에 계시는데 얼마나 다정한지 몰라요. 제가 다 민망해서 자리를 피해 나온 거라니까요.”
“푸하하.”
결국 노정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이수진은 당황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뭐가 그렇게 웃겨요?”
“하하하.”
노정아는 입을 막았지만 어깨가 들썩일 만큼 웃음이 쏟아졌다.
“서 대표님이랑 임채은 씨가 같이 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뭐가 웃겨요?”
이수진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되물었다.
“하하. 아니에요. 아니에요.”
노정아는 굳이 더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 얼른 물을 채워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수진은 그녀가 말을 흐리고 자리를 뜨려 하자 더욱 기가 차고 화가 났고 확 달려들어 노정아의 팔을 잡아챘다.
그녀의 힘이 꽤 세서 노정아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으면서 손에 쥔 물통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물통이 산산이 깨지며 뜨거운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노정아는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이수진은 빠르게 피하지 못해 고스란히 뜨거운 물에 덮이고 말았다.
“아악.”
이수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고 노정아는 깜짝 놀라 눈썹을 찌푸리며 다가갔다.
“괜찮아요?”
하지만 노정아가 다가가자 이수진은 오히려 그녀를 밀쳐내며 소리쳤다.
“노정아 씨가 날 데이게 한 거예요. 저리 가요.”
호의로 다가갔다가 오히려 억울하게 누명을 쓰자 노정아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무슨 말이에요?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갑자기 잡아당기니까 물통이 떨어진 거잖아요.”
“내가 보기엔 일부러 한 거예요.”
이수진은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쏟아냈다.
“노정아 씨가 서 대표님이 우리 채은이만 신경 쓴다고 시기해서 그런 거잖아요. 윤소율 씨의 영화제 뒷배를 위해서는 서 대표님이 필요한데 마음대로 일이 안 풀리니까요.”
노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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