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윤정훈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틀린 말 했어? 난 줄곧 서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당신을 모셔 왔습니다. 하지만 내 딸은… 내 딸은 도련님의 선택으로 그쪽으로 시집갔잖습니까… 도련님은 하늘이 선택한 남자고, 서씨 가문의 기둥 같은 존재였죠. 그런데 우리 서린이는 얼굴에 커다란 태반이 있던 아이였습니다. 대체 그런 아이를 왜 데려간 겁니까? 원래는 임씨 가문의 아가씨와 혼약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서린이를 아내로 맞은 건 우리 애를 착취하려고 그런 게 아닙니까?”
서현우는 속눈썹을 드리운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면 어떻게 우리 서린이를 거뒀겠습니까. 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도련님만 바라보며 한결같이 당신을 사랑했는데… 당신은 결국 그 마음을 저버렸잖습니까…”
“여보!”
유정선이 잔뜩 흥분한 남자의 팔을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해요, 이제 다 지난 일인데…”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단 말이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윤정훈이 서현우 앞에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가 어떤 신분이든, 자신이 어떤 처지이든 상관없었다.
지금의 그는 그저 하나뿐인 딸을 잃은 불쌍한 아버지였다.
“나도 그때 그 납치 사건 알고 있습니다. 왜 내 딸을 선택하지 않은 겁니까! 당신이 원치 않았다 해도 내가 그 애를 원하는데!!! 하지만 그건 서씨 가문에서 선택한 며느리였습니다… 근데 왜… 왜 우리 서린이를… 우리 서린이 뱃속에는 도련님 아이가 둘이나 있었습니다. 당신이 서린이를 원치 않았다면… 그렇다 해도 자기 자식은 버릴 수 없는 법 아닙니까! 호랑이조차 제 새끼는 물어뜯지 않는다는데…”
그의 절규와 달리 서현우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차갑고 무심한 얼굴빛을 잃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들며 담담히 말했다.
“진정하세요, 아버님.”
“내가 어떻게 진정을 해!!! 당신이 서린이를 그렇게 차갑게 대했는데 내가 어떻게 진정하냔 말입니까!!! 난 아직도 그 한겨울에 흙구덩이 속에서 서린이를 품에 안았던 기억을 안고 삽니다. 내가 어떻게 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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