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그만… 제발…’
윤소율은 차라리 두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다.
더는 사랑하는 부모님의 슬픔에 찬 울부짖음을 들을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계획은 간단명료했다.
서현우에게 복수하고 서씨 가문을 무너뜨린 뒤 그녀를 거두어 준 부모님과 상봉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윤소율의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서이안의 양육권을 되찾아 오고 그 뒤 부모님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는 것.
그러나 서현우는 이 만남으로 윤소율의 계획을 전부 망가뜨려 버렸다.
심지어는 이 자리를 만듦으로써 그녀의 심장을 잔인하게 난도질하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윤소율이 윤서린인지 아닌지뿐이었다.
좋다.
그렇다면 철저히 속여주겠다.
서현우의 마음을 완전히 꺾어주리라.
윤소율이 턱을 괴고 고개를 기울였다.
“대표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방금 언급된 그 납치 사건 말이에요. 돌아가신 부인과 임채은 사이에서 왜 끝내 부인을 선택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 말에 윤정훈과 유정선의 시선이 동시에 서현우에게 쏠렸다.
그들 또한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다섯 해가 지나도록 감히 묻지 못했던 의문을.
“이유라.”
서현우의 맑고 차가운 목소리 속에 서슬 퍼런 잔혹함이 묻어났다.
“이유 따위는 없습니다.”
그가 윤소율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대답했다.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
윤소율은 순간 자리에 굳어버렸다.
“윤서린을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서현우의 말은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더욱 잔인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의 아이를 사랑할 수 있겠어요.”
“…”
윤정훈이 이를 갈며 몸을 떨었다.
책상을 세게 움켜쥔 탓인지 손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유정선 또한 긴 한숨을 내뱉었다.
멍한 얼굴로 한참 동안 서현우를 바라보던 윤소율이 불현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 내가 괜한 질문을 했군요.”
입술을 꾹 다문 그녀가 다시 물었다.
“그럼 서이안 때문에 임채은을 아내로 맞은 건… 책임감 때문인가요?”
“그건 당신 알 바가 아니지.”
서현우가 서늘한 얼굴로 질문을 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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