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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윤소율은 노련했다. 식사하는 도중에도, 윤정훈의 원망 섞인 절규를 듣는 와중에도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담담하고도 무심했다. 마치 그들의 슬픔 따위는 자기와 무관하다는 듯한 눈빛. 그 모습을 본 서현우는 확신했다. 윤소율이 윤서린이 아니라는 사실을. “뭐라고요?” 잠시 멍하니 남자를 쳐다보던 그녀가 곧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설마 아직도 제가 윤서린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굳이 그분들을 불러 제 앞에 세워 자극해 보고 제 정체를 확인하려 했던 거군요?” 서현우의 미간 사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윤소율이 윤서린이 아니라면 더는 그 어떤 망설임도 가질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윤소율 씨는… 그녀가 아니군요.” 서현우의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 “왜-” 윤소율이 반사적으로 되물었으나 끝내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순간 서현우가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짓이겼기 때문이었다. 윤소율이 처절하게 몸부림쳤지만 눈앞의 건장한 남자를 이길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온 힘을 다해 서현우의 가슴팍을 밀어내 보았으나 벽에 눌린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으읍… 서, 현우!” 윤소율이 이를 악물고 남자의 이름을 토해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윤정훈과 유정선을 배웅하고 돌아온 주도윤이 그 장면을 목격하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현우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갑게 내뱉었다. “나가.” “예? 아, 네…” 주도윤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방을 빠져나갔다. 그에 윤소율이 치를 떨며 외쳤다. “대표님! 이게 지금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바로 그때, 날카로운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가실 만큼 집요하게 이어지는 벨 소리였다. 그러나 서현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윤소율이 조롱 섞인 웃음을 지으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 정도도 못 참을 만큼 급하신가 봐요?” 짜증스러운 얼굴로 숨을 내쉰 남자가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우야. 듣기로는 윤정훈 부부를 불러들였다며?” 김영숙이었다.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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