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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문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에서부터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저택 안까지 이어져 있었다. 충격에 말문이 막히는 광경이었다. 임채은이 급히 몸을 굽혀 집사의 얼굴을 두드렸다.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창백한 낯의 집사는 임채은의 얼굴을 확인하고 겨우 말을 뱉어냈다. “기… 기남준…” “…” 그 한마디에 임채은은 숨이 턱 막혔다. 급히 고개를 드니 부서진 대문 너머로 폐허가 되어버린 거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문가에 주저앉았다.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피에 젖은 수트와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섬뜩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그것은 남자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했다. 기남준의 발치에는 무릎을 꿇은 진수희가 퉁퉁 부은 얼굴로 몸을 떨고 있었다. 입가와 콧잔등에 피가 얼룩져 있었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손발을 떨고 있었다. 기남준이 손으로 지포 라이터를 굴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칙. 불꽃이 일렁이며 불이 붙었다. 태연하게 연기를 들이마신 남자가 재를 진수희의 머리 위에 톡, 하고 털어냈다. “기남준!!!” 임채은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 천천히 고개를 든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길게 뻗은 다리를 들어 구두 끝으로 진수희의 뒤통수를 짓밟았다. 기남준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피 묻은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임채은.” 그의 얼굴은 어쩐지 나른해 보이기까지 했다. 남자가 손가락을 까딱이며 속삭였다. “이리 와.” 임채은은 순간 무릎의 힘이 탁 풀리는 것 같았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사방을 둘러본 임채은이 입을 틀어막았다. 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거실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그 중심에 기남준이 앉아 있었다. “곧 현우 오빠가 도착할 거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당장 여기서 나가!!!” 임채은은 분명 반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아무런 힘도 실려 있지 않았다. 기남준이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이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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