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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기남준이 피식 웃었다. 그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그저 낮게 흘려냈다. “서현우, 넌 나와 달라. 나는 소율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그리고 뭐든 해낼 수 있지.” 그 말은 서현우에게 인정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즉 기남준이 윤소율의 사주를 받아 진수희를 위협했고 그 분노로 임씨 저택을 초토화했다는 것. “임채은이 내 약혼녀라는 걸 알면서...” 서현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기남준 네가 어떻게 감히!” 기남준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난 소율이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어. 목숨까지 내걸 수 있다고.” “윤소율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서현우의 음성이 서늘하게 내리깔렸다. “좋아하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하.” 기남준이 남자를 비웃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전부를 사랑한다는 거야. 원하는 걸 이루어주는 것도 포함이지. 난 소율이가 시키는 건 뭐든 할 거야. 나더러 죽으라고 해도 기꺼이 죽어줄 수 있어.”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끊겼다. 서현우는 핸드폰을 움켜쥔 채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윤소율이 이렇게까지 잔인한 여자였다니...’ 오늘 서현우는 두 가지 사실을 확신했다. 윤소율은 윤서린이 아니라는 것과 그녀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체면 따위는 내팽개치는 파렴치한 여자라는 것. 서현우의 입꼬리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지금껏 감히 그를 가지고 논 여자는 없었다. 서현우는 윤소율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결심했다. 다음 날 새벽. 윤소율은 흐릿하게 들려오는 기남준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다만, 그 말은 그녀가 아니라 곁의 간호사에게로 향한 것이었다. “조심해요. 소율이는 아픈 거 못 참아요.” 윤소율이 눈을 뜨니 기남준이 그녀의 손을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간호사는 채혈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윤소율이 깬 걸 알아차리지 못한 남자가 재차 당부했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요.” “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 아!” 고개를 돌리던 간호사는 윤소율이 눈을 뜬 것을 발견하고 급히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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