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화

임채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수축하였다. 윤서린이 바로 서씨 가문 하인 두 명이 숲속에서 파낸 아이라는 사실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설마...’ 불길한 예감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임채은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 거야?” 주영은 잠시 말을 잊고 우뚝 섰다. 임채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몰아붙였다. “나를 임씨 가문으로 보내 잘 살게 해주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그럼 왜이제 와서 나를 찾아온 거야? 왜 나한테 이 진실을 알려주는 거냐고!” 이 사실은 임채은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불과 십여 분 전까지만 해도 임채은은 임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였다. 그런데 지금 주영이 갑자기 자신의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며 임채은은 가짜이고 임씨 가문의 딸이 아니며 주영이 낳은 딸이라고 고백했다. 이토록 잔혹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못 믿겠어!” 임채은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아줌마 말이 한 글자도 믿어지지 않아! 우리 엄마한테 아줌마가 나를 속였다고 말하고 친자 검사를 하면 되잖아!” 주영은 필사적으로 임채은을 막아섰다. “미쳤어? 친자 검사를 해서 임씨 가문의 네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과 내가 바꿔치기했다는 걸 알게 되면! 나만 감옥에 가는 게 아니라 너도 모든 걸 잃게 돼!” 임채은의 얼굴이 다시 한번 창백하게 질렸다. 주영이 다급하게 속삭였다. “아무도 이 일을 몰라. 나 혼자만 아는 일이야. 임씨 가문의 진짜 딸은 이미 산 채로 묻었어. 네가 말하지 않고 내가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비밀로 남을 수 있어. 너는 여전히 임 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서씨 가문의 예비 며느리가 될 수 있어. 네가 입을 열면 이 모든 게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진단 말이야.” 임채은은 침대 가에 힘없이 주저앉아 멍하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영이 목소리를 낮췄다. “원래는 이 일을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어. 그런데 방금 내가 듣기로는... 그 윤소율이라는 아이가 버려진 딸이라고?” “그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