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서현우는 주먹을 꽉 쥐며 이를 악물었다.
“개라고?”
기남준은 천천히 서현우를 바라봤다.
“네? 서 대표님 본인은 자신이 개 같다는 생각은 안 해요? 사실 저도 마찬가지죠. 저도 소율이 옆에 붙어 있는 충직한 개죠. 하지만 주인 곁을 지키는 개는 막다른 데 몰리면 무서워진다는 거 몰라요? 감히 제 여자를 건드리면 전 대표님을 물어뜯을 수도 있어요.”
그 말과 함께 기남준은 느긋한 손길로 윤소율의 어깨를 끌어안아 그녀를 품 안에 가만히 감쌌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윤소율을 감싸는 기남준의 행동에 서현우의 눈빛은 더 차갑고 날카로워졌다.
서현우는 턱을 치켜들었고 각진 옆선이 칼날처럼 도드라졌다.
“저암ㄹ 충직한 개로군.”
그러고는 단숨에 기남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자 주도윤이 다급하게 막아섰다.
“대표님, 진정하세...”
“비켜.”
서현우는 거칠게 주도윤을 밀쳐냈고 기남준은 얼어붙은 서현우의 눈빛을 보고 잠시 긴장했다.
‘이 자식은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라도 윤소율이 다칠지 걱정된 기남준은 곧바로 그녀 손에 방 카드 하나를 쥐여주며 그녀의 허리를 밀었다.
“내 방으로 먼저 가 있어.”
“남준아, 싸우지 마.”
“어서.”
기남준이 소율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어느새 서현우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순식간에 서현우가 그의 넥타이를 잡아채더니 거센 주먹이 기남준의 얼굴을 공격했다.
“퍽!”
주먹질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기남준은 벽에 부딪혔지만 금세 정신을 차려 서현우를 노려보며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곧바로 그도 서현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퍽!”
“기남준!”
윤소율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엄중해지는 걸 뻔히 느꼈다.
윤소율도 서현우가 주먹을 쓸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거칠 줄은 몰랐고 오늘 밤의 모든 일이 그녀의 예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설마 기남준까지 이렇게 서현우를 자극할 줄은... 둘 다 미쳤어!’
“둘 다 그만해!”
기남준은 윤소율의 말에 신경 쓰느라 잠시 멈칫했고 그 틈을 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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