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서현우는 그 말을 듣고 멍하니 굳어버렸다.
“죽었다고... 그 여자는 너 때문에 죽었잖아! 벌써 잊은 거야?”
기남준은 마치 불쌍한 사람을 바라보듯 냉정하게 쳐다봤다.
“왜, 아직도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 기대라도 하는 거야? 5년 전에 바로 네가 죽였잖아. 듣자 하니 장례식에도 얼굴 한 번 안 비쳤더라? 왜 안 갔던 거야?”
서현우의 입술은 차갑게 굳어 있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면... 감히 갈 용기가 없었던 거야?”
기남준은 조롱이 가득한 어조로 비꼬았다.
“설마? 네가 직접 죽였으면서 마지막까지 타들어 가는 걸 보는 게 무서웠어? 그 정도로 겁 많은 인간이었어?”
서현우가 소리쳤다.
“네가 데려간 거 아니야”
“하하!”
기남준이 비웃었다.
“내가 데려갔다고? 서 대표님, 내가 어떻게 데려가겠어? 윤서린은 이미 900도 화장로에서 뼈까지 재로 변해 날아가 버렸어. 그리고 윤서린의 뱃속에 있던 두 아이까지 넌 아무것도 지키지 않았지. 그런데 네가 뭘 바랄 자격이 있어? 아직도 윤서린이 살아 있다고 믿어? 그럴 자격이나 있냐고?”
서현우는 이를 악물고 기남준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윤서린은 안 죽었어. 윤서린이 바로 윤소율이야! 돌아와서 나한테 게임을 하자고 했어. 날 사랑하게 만들고 내 앞에서 날 망가뜨리려고 돌아온 거야.”
기남준은 비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서현우, 넌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었냐?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걸 믿다니... 차라리 네가 죽어서 윤서린의 곁에 묻히는 게 낫겠어. 어때?”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한번 주먹이 날아들었다.
서현우는 이번에는 바로 받아쳐 둘이서 맞붙었고 둘 다 만만치 않게 팽팽했다.
기남준은 완벽하게 훈련된 파이터였고 서현우 역시 평소엔 슈트 차림이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두 남자가 치열하게 맞붙으며 복도의 벽 등과 값비싼 가구들이 산산조각 났고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도윤은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다가 귀에 이어폰을 붙잡고 다급히 말했다.
“경호팀, 빨리 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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