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윤소율은 즉시 말을 받았다. “맞아요. 제 양아들이에요.” 서이안은 윤소율이 인정하자 마음이 달콤해지고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왠지 모르게 수줍어했다. 강현준이 말했다. “나는 윤소율 씨가 언제 양아들을 들였는지 금시초문인데?” 윤소율은 대꾸했다. “제가 양아들을 들이는 것까지 강현준 씨 허락받아야 하나요?” 강현준은 입꼬리를 비틀며 눈빛을 번뜩이더니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너 이 옷을 살 거야?” 서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 게임 한번 해 볼까?” 강현준은 음흉하게 웃었다. “무슨 게임인데요?” “경매라는 거 알아?” 강현준이 말했다. “점장이 최저가를 정하고 네가 나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면 이 드레스는 네 거야. 하지만 나보다 낮게 부르면 내 거지. 그리고 네가 나한테 지면, 네가 부른 돈은 전부 내 주머니로 들어가. 거기에 저 여자도 내 거야! 그는 손가락으로 윤소율을 가리키며 욕망으로 가득 찬 눈빛을 번뜩였다. 윤소율은 그 말을 듣고 분노에 휩싸였다. ‘이 녀석은 도박왕 집안이라 평소 도박장에서 횡포를 부리는 것은 그렇다 쳐도, 어린아이와 도박을 하다니? 그리고 이 게임 규칙은 너무 터무니없잖아.’ 서이안이 20억을 부르면 강현준이 24억을 부를 거고, 그럼 서이안은 지는 것과 동시에 20억을 고스란히 강현준에게 뺏기는 셈이다. ‘강현준 따위가 감히 나를 넘봐? 어림도 없지.’ 이건 누가 봐도 서이안의 돈을 노리는 수작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서이안은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정말요? 아저씨가 저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르지 못하면 아저씨 돈도 전부 제 것이 되는 거예요?” 강현준은 말했다. “꼬마야, 잘 생각해 봐. 나한테 지면 이 돈은 내가 가질 거야. 누가 와서 달라고 해도 안 돌려줄 거야!” “그럼 아저씨가 저한테 얼마를 딸 수 있을지 한번 맞혀보세요. 저는 겨우 다섯 살이지만, 내가 아저씨 돈을 따면 울면서 떼쓰거나 억지 부리기 없기에요!” 서이안은 팔짱을 낀 채 도발적인 눈빛으로 강현준을 쏘아봤다. 강현준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