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윤소율 저거, 분명 일부러 이러는 것 같은데.’
‘서 대표님이 얼마나 기다렸는데, 감히 다른 남자랑 식사를 하려고 해?’
주도윤은 마음 진심으로 이강원을 동정했다. 여자만 밝히다가 큰코다칠 그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 것 같았다.
윤소율이 누구의 여자인지 알았다면 이강원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윤소율은 이강원의 팔짱을 낀 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어느새 레스토랑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안에 있더 대부분이 연예계 유명 스타나 모델, 사교계의 규수와 명문가 도련님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윤소율은 단연코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존재였다.
비록 유행 지난 샤넬 옷을 입고 있었지만 수십억을 호가하는 다른 사람들의 옷보다 더 고급지고 우아해 보였다.
서현우만 아니었더라면 굳이 목을 다 가리는 옷까지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율 씨, 이쪽입니다.”
이강원이 매너 좋게 의자를 당겨 주었다.
윤소율은 태연한 얼굴로 그 의자 위에 앉았다.
막 자리에 앉는 순간, 서현우가 앉아 있는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주도윤은 서현우의 곁으로 돌아와 그에게 몇 마디 속삭여 주었다.
하지만 서현우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가볍게 손가락을 몇 번 까딱이며 경호원을 불렀다.
윤소율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비웃음을 삼켰다. 그가 식사 자리에 자신을 초청해준다고 해도 꼭 응해줘야 할 의무는 없었다.
이강원은 곧장 웨이터를 불렀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웨이터가 메뉴판을 손에 들고 다가왔다.
윤소율은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메뉴판을 한쪽에 두고는 이강원을 바라보았다.
“강원 씨가 시켜주세요. 저는 아무거나 다 괜찮으니까요.”
이강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율 씨는 질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이 크루즈에서는 최고급 메뉴입니다.”
윤소율은 다소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도 식욕이 잘 없는 탓에 음식에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입도 짧았던 탓에 윤소율은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음식 몇 점이면 충분히 배가 불렀다.
이강원이 아직 주문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한 무리의 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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