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임채은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현우 오빠...”
‘날 위해 나서줬어!’
윤소율은 서현우가 경매 판을 들자 비웃듯 피식 웃으며 기남준에게 말했다.
“그만해, 적당히 하자고.”
결국, 임채은이 기부한 목걸이는 14억에 낙찰되며 싱겁게 끝나 버렸다. 임채은은 속이 쓰려왔다. 공연히 기남준에게 망신까지 당한 것에 비해 목걸이는 14억이라는 소박한 가격에 낙찰되었으니 그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출품작이 계속해서 나오자 현장의 열기는 한껏 무르익어갔다.
그렇게 모두가 기다려오던 다섯 번째 경매품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다섯 번째 경매품의 출품자는 바로 윤소율 씨인데요. 오션 하트라는 보석입니다.”
사회자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블루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귀하죠. 그중에서도 이렇게 짙고 선명한 푸른빛을 내는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도 손꼽히는 보물입니다. 시작 가격은...”
사회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객석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만 원!”
그러자 현장의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는가 싶더니 이내 폭소가 터져 나왔다.
“누구야?”
“고작 2만 원?”
“푸하하! 야, 이건 진짜 모욕 아니냐? 2만 원이면 가짜 다이아몬드도 못 사.”
최세리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말했다.
“누가 든 거야? 고작 2만 원이라니. 우리 최저가 설정 해뒀잖아!”
윤소율이 말했다.
“뭐, 이것도 임채은이 일부러 사람 시켜서 날 망신 주려는 거겠지.”
무대 위의 사회자가 난처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애써 남자를 무시한 채 일부러 목소리를 한껏 높여 말했다.
“이 오션 하트의 시작가는 무려 100억입니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헛숨을 들이쉬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자가 말을 덧붙였다.
“주최 측의 정밀한 감정을 거친 결과 이 목걸이는 가치가 최소 7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실제 가치는 함부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객석이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웅성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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