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서희진의 눈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윤지훈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지훈아, 조서연은 일부러 네 관심을 끌려고 이러는 거야. 널 불안하게 하고 초조하게 하려는 거지. 민재는 아직 수술 중이니까 우린 병원으로 돌아가자.”
그러나 윤지훈은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짜증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너 혼자 돌아가.”
그의 머릿속에 문득 예전에 윤지율이 아팠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조서연은 그의 일을 방해할까 봐 늘 걱정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혼자 감당했다.
윤지율이 신장을 적출당했던 며칠 동안에도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며 하민재 곁만을 지켰다. 조서연은 그가 바쁜 줄 알고 거의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건강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뒤늦게 밀려온 죄책감이 윤지훈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는 그제야 그동안 서희진과 하민재에게만 모든 신경을 쏟으며 조서연과 윤지율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원에서 원장이 조서연의 스폰서 루머는 전부 헛소문이라고 말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윤지훈의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는 몸을 돌려 회사로 향했다. 잠시 후, 한 부하 직원이 자료를 들고 들어와 보고했다.
“윤 대표님, 인터넷 여론 조작의 배후 주모자를 붙잡았습니다. 모두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돈을 받아 일부러 조 선생님을 폄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지율의 묘를 훼손한 사람도 돈을 받고 저지른 일이라고 자백했습니다. 개인적인 악감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성진이라는 사람 역시 대표님 지시대로 가족 다섯 명 모두를 붙잡아 압박하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진술을 내놓았습니다.”
부하 직원이 건넨 자료에는 이 세 가지 사건의 배후 주모자가 모두 서희진으로 지목돼 있었다.
윤지훈은 서류를 쥔 손가락에 힘을 꽉 주었다.
조서연이 남자 임원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서희진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었다. 그 기억이 떠오르자 그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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