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돌아가는 길 내내 조서연은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른손만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또다시 끔찍했던 과거로 되돌아갔다. 폭로 당하고 고문당하고 정의라는 이름 아래 심판받던 그 시절로.
그때 커다란 손이 떨리는 그녀의 손목을 감싸 쥐었다.
“아까 너무 힘을 줘서 손목이 또 불편한 거야?”
배수혁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미안해, 서연아. 네게 알리지 않은 건 네가 다시 그 사람을 마주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야. 네가 직접 복수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지만 이런 일을 하면서 네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서연아, 이런 일들은 내게 맡겨줘. 너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 돼.”
조서연은 손을 빼지 않았다. 여전히 창밖을 바라본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신과 의사는 완전히 치유되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어. 완전히 잊거나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아니면 고통을 직접 마주하는 방법이래.”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나는 잊고 싶지도 않고 기다리고 싶지도 않아. 나와 지율이를 해친 사람들이 벌받게 하고 싶을 뿐이야. 그래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직접 해야 해. 이 일은 오빠가 대신할 수 없어.”
배수혁은 침묵한 채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미안해, 서연아.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게.”
윤지훈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손목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통증에 몸서리쳤다. 손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 감각은 그에게 진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예전에 조서연이 겪었던 고통이었을 것이다.
입장이 바뀌어 그와 윤지율의 고통을 직접 겪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저질렀던 일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깨달았다.
몇몇 부하들은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분개했다.
“대표님, 사모님이 어떻게 대표님께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대표님. 서울의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찾아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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