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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윤지훈은 조서연과 시선을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차갑고 어두웠다. “아니야? 네 몸에 난 상처들, 그 주성진이라는 사람이 만든 게 아니면 대체 뭔데?” 조서연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주성진이 전부 자백했어.” 그제야 조서연은 지하실 쪽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처절한 비명을 들었다. 분명 주성진의 목소리였다. 결국 윤지훈은 주성진의 말을 믿었고 조서연은 믿지 않았다. 숨 막히는 무력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조서연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더 이상 윤지훈과 다툴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윤지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인터넷 여론은 내가 처리할 거야. 별장에는 사람을 보내 지키게 할 테니 당분간 아무 데도 가지 마.” 조서연은 속눈썹을 떨며 눈을 떴다. “나를 감금하겠다는 거야?”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거칠게 닫히는 문소리와 혐오가 묻어난 한마디뿐이었다. “더 이상 윤씨 가문이 망신당할 일은 없어야 할 거야.” 조서연은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다가 끝내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음 날 아침, 조서연은 무언가를 때려 부수는 소음에 잠에서 깼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윤지율의 놀이방이었다. 조서연은 잠옷 차림에 맨발로 뛰쳐나갔다. 그녀의 눈앞에는 서희진이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윤지율의 놀이방을 완전히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윤지훈은 그 옆에 서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만둬! 지금 뭐 하는 거야?” 조서연은 달려들어 막으려 했지만 서희진이 데려온 사람들에게 밀쳐져 바닥에 넘어졌다. 서희진은 조서연의 손가락을 짓밟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조서연, 수술할 때 네가 뭔가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해. 그래서 민재가 계속 아픈 거야. 그러니까 나도 내 아들을 위해 복수해야겠어.” “서희진!” 조서연의 눈에 증오가 끓어올랐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서희진을 밀어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 뺨을 후려갈겼다. 그러나 손이 그녀의 뺨에 닿기도 전에 거대한 힘에 의해 질질 끌려 나갔다. 고개를 돌리자 분노로 일그러진 윤지훈의 눈과 마주쳤다. “내 앞에서 감히 희진이를 때려?” 조서연의 가슴이 격렬하게 들썩였다. “윤지훈, 지율이는 당신 아들이 아니야? 어떻게 저 사람들이 지율이 방을 부수는 걸 눈 뜨고 볼 수만 있어? 저건 전부 지율이의 유품이라고!” “네가 악독하게 민재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았어도, 희진이가 화가 나서 방을 부수러 오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지율이 말인데, 걔가 내 아들이 확실하긴 한 거야?” 조서연은 그의 냉담한 눈빛을 바라보다 숨이 막힌 듯 가슴이 짓눌렸다.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다. 윤지훈은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잡아. 방해하지 못하게.” 조서연은 꼼짝없이 붙잡힌 채 놀이방에 있던 모든 물건이 부서지는 광경을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서희진이 멈추고 나서야 윤지훈은 그녀에게 다가가 품에 안았다. “속이 좀 풀려? 힘들진 않아?”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 나갔고 그제야 조서연은 풀려났다. 조서연은 멍하니 사방을 둘러봤다. 윤지율이 가장 아끼던 장난감과 피규어는 가위로 난도질당해 있었고 오랫동안 직접 만들어 윤지훈에게 선물하려 했던 레고는 짓밟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그림책 속 행복한 가족 그림은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그녀는 발밑에 떨어진 삐뚤빼뚤한 크레파스 그림 조각을 바라봤다. 윤지율이 쓴 서툰 글씨가 보였다. [지율이는 아빠 엄마가 제일 좋아.] 조서연은 마침내 무너져 내렸다. 폐허가 된 방에 엎드린 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울었다. 그때 한 켤레의 하이힐이 그녀의 옆에 멈춰 섰다. 서희진은 쪼그려 앉아 조롱하듯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서연, 민재의 나이가 왜 네 아들보다 한 살 더 많은지 알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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