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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나는 비몽사몽 깨어났다. 피곤하던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얼마나 잤어?” “2시간.” 한다정이 나를 일으켜 식탁 앞으로 끌고 갔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거 다 네가 했어?” 한다정은 발끈하며 말했다. “어쭈? 감히 날 무시해?” “아니야.” 나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단지 좀 의외였을 뿐이다. 음식은 먹음직스러웠다. 누가 봐도 정성이 가득했고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유학할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 이제 궁금증이 해결됐나?” 한다정이 설명을 보탰다. ‘어쩐지.’ “사업자 등록 완료했어. 하지만 회사 이름은 아직 말해줄 수 없어.”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도 비밀이야?” “당연하지.” 보조개가 드러난 미소가 유난히 사랑스러웠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소한 일부터 심오한 것까지, 그녀와 함께라면 끝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눈 깜짝할 사이에 11시가 되었다. 나는 그제야 휴대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몇십 통이나 와 있었다. 이럴 수가! “휴대폰이 왜 무음이지?” “내가 바꿨어.” 한다정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임가을은 퇴근했는데도 널 못살게 구네. 젖 찾는 애도 아니고 말이야.” 맞는 말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이내 화면을 켜고 잠금 해제를 하자 전부 임가을이 보낸 문자였다. [정윤재, 어디야? 당장 전화 받아.] [죽고 싶어? 얼른 연락해.] [전화 받으라고 했다? 우리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 [이 개자식아!] 대부분 욕설이었다. 연락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예전에는 임가을의 연락이라면 무조건 즉답했다. 내 업무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임라 그룹을 떠날 예정이라 더 이상 오냐오냐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진짜 일이 있어 연락했을 가능성도 희박했다. 어떻게든 나를 모욕하려는 의도였겠지. 한다정의 말이 맞았다. 임가을은 아직 아기였다. 그것도 몸만 자란. 머리는 텅 비고, 양심 없는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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