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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임태경의 말에 내 표정이 잠시 굳어졌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저도... 이제는 제힘으로 한 번 부딪혀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그러자 임태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그런 마음인 거 나도 이해해. 그렇다면... 내가 한 가지 절충안을 내도 될까? 너희 회사, 우리 가문에서 투자해서 네가 가을이랑 지분을 반반씩 나눠 가지는 건 어때? 너 50%, 가을이 50%.” 이 말에 나는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면서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역시, 경력이란 무시할 수 없구나. 이렇게 나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임가을은 앞에서 아무 데나 총질만 해댔고 임태경은 한 걸음 물러선 듯하면서도 부드럽게 그리고 정중하게 나를 다시 끌어들이려 했다. 감정에 호소하는 건 물론 과거의 은혜까지 들먹인다. 내가 계속 버틴다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태경이 스스로 한발 물러서며 제안까지 해왔다. 해성에서 유명한 대기업 대표가 이 정도로 손 내밀었는데 내가 또 거절하면 정말 예의 없는 사람이 되고 마는 거다. 주변 사람들도 힘 좀 생겼다고 옛 상사 체면도 안 봐준다는 이런 소리 할 게 뻔하다. 비즈니스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정, 체면도 무시 못 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무정하게 거절하면 나중에 누가 나랑 제대로 일하려고 하겠는가.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고 한다정도 뭐라 해야 할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때 밝은 목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대표님, 여기 오셨군요!” 고개를 돌리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중년 여성이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한다정의 어머니 이미연이었다. “이미연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임태경의 얼굴에 잠깐 긴장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미연도 가볍게 악수하며 두 사람은 별 의미 없는 인사말만 주고받았다. 한다정은 그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살짝 고개를 돌려 나에게 속삭였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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