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너...!”
임가을이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나는 계약서를 산산조각 내서 바닥에 내던졌다.
“임가을, 오늘 내 개업식에는 네가 낄 자리가 없어. 지금 당장 나가.”
원래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계속 날 만만하게 보는 것도 오늘로 끝내고 싶었다.
“뭐라고? 지금 나보고 나가라고? 정윤재, 방금 그 말 다시 해봐!”
임가을은 아직도 예전처럼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 눈치였다.
“당신 정말 미쳤어요? 가을 씨가 이렇게 정성 들여 직접 데리러 오셨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죠? 양심도 없으신가요?”
주오성이 곁에서 슬쩍 끼어들며 또다시 임가을 눈치를 살폈다.
“가을아, 이런 애랑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자.”
하지만 임가을은 단호했다.
“나 절대 안 가. 오늘 이 사람, 나랑 같이 안 가면 나도 여기서 안 떠나.”
그리고 다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정윤재, 마지막으로 말할게. 지금 당장 나랑 같이 가. 안 가면...”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는 목소리를 낮춰 단호하게 잘랐다.
“안 가면 어쩔 건데? 임가을, 마지막 경고야. 지금 나가. 계속 이러면 보안팀 부를 거야.”
임가을은 분이 풀리지 않은 얼굴로 소리쳤다.
“네가 감히! 정윤재, 대체 언제 그렇게 뻔뻔해졌어? 이런 개 같은 놈이...”
그때, 한다정이 내 앞을 가로막고 나서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임가을 씨,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여긴 우리 회사예요. 당신 회사가 아니라고요. 더 이상 소란 피우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임가을은 비웃으며 나와 한다정을 번갈아 봤다.
“정윤재, 이제 보니까 왜 이렇게 배짱이 생겼는지 알겠네. 돈 많은 여자 옆에 딱 붙어서 사는 게 그렇게 좋냐? 그리고 한다정 너희 한씨 가문이 아무리 해성에서 잘나가도 난 하나도 무서울 게 없어. 오늘은 꼭 이 사람 데려갈 거야. 네가 막으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한다정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임가을, 도대체 왜 사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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