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프라이빗 룸에 들어서자 안에는 이미 몇 명의 남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와 또래로 보였지만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완전히 달랐다.
딱 보기에도 하나같이 좋은 집안에서 자란 티가 나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그냥 잘사는 수준이 아니라, 도성 내에서도 손꼽히는 집안 자제들 같았다.
“선아야, 어서 와!”
우리를 보자마자 사람들이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그중에서도 엄청 예쁜 여성이 먼저 다가와 이선아와 포옹을 나눴다.
“너 진짜 오랜만에 왔네. 연락도 없이, 우리 다 잊은 거야 뭐야?”
여자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선아를 살짝 타박했다.
“에이, 내가 너희를 잊을 리가 있어?”
이선아가 웃으며 그렇게 말한 뒤, 나를 가리켰다.
“이쪽은 내 친구, 정윤재야.”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게 향했다. 그들의 눈엔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어머, 선아야. 혹시 남자친구야? 완전 잘생겼는데?”
곁에 있던 다른 여자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진짜 괜찮게 생겼다. 근데 정윤재? 이름은 못 들어봤는데?”
말하는 투로 보아, 도성 내 소문난 인물들은 다 꿰고 있는 눈치였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그냥 친구야.”
이선아가 웃으며 말을 흐리고 사람들을 하나씩 소개해줬다.
“이쪽은 윤설아, 정시아, 여기는 주미연. 그리고 이쪽은 허준호, 송세훈, 그리고 진원우.”
이선아가 한 바퀴 소개를 마쳤고 나는 인사만 간단히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중 ‘진원우’라는 이름이 귀에 박혔다.
박정훈이 말하길, 임가을이 진씨 가문의 도련님과 엮여 있다고 했었다. 이 사람이 그 당사자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진씨 가문 사람인 건 분명했다.
나는 겉으론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선아는 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도 가끔 끼어들어 대화했다.
하지만 나는 가장 궁금한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고 이선아 역시 타이밍을 재고 있는 듯했다.
그러던 중, 이선아가 문득 진원우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맞다, 원우야. 재원그룹에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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