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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정윤재! 어젯밤 어디 갔었어?” 호통 소리에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쏠렸다. 임가을이 오늘 이렇게 일찍 회사에 왔을 줄이야. “취해서 의식 잃었어요.”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의식을 잃었다니? 흥, 못 견디고 도망친 거겠지.” 나는 최대한 뒤로 물러났다. 직원들의 시선이 괜스레 부담스러웠다. “화장실에서 쓰러졌어요. 맹세코 도망가진 않았어요.” “그럼 깨어나면 다시 룸으로 돌아와야지.” 임가을이 한 걸음씩 다가왔고,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직원들은 구경꾼처럼 서서 수군댔다. “대표님, 사적인 문제로 말다툼하는 건 남들이 보기에 좀 그렇지 않아요?” “사적인 문제?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있었던가?” 임가을이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아버지가 돈 주고 널 고용했는데 술 몇 잔도 못 마시면 어떡해? 진짜 쓸모없다.” 순간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회장님께서 술이나 대신 마셔주라고 절 고용한 게 아닙니다.”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홀로 남은 임가을은 뒤에서 노발대발했다. “정윤재, 거기 서! 한 발짝만 더 움직이면 해고당할 줄 알아.”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로비를 벗어났다. 말이 안 통하는 여자군. 임씨 가문과의 인연도 이제 끝이다. 다음 계획을 실현할 시점이 다가왔다. 임라 그룹을 떠나면 그동안 인정받았던 신분과 권한도 자연히 사라진다. 다행히도 내 실력을 알아봐 준 인맥이 제법 있었다. 그게 바로 유일한 기회였다. 오후에 화정시 거래처 사장인 이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고객이다. 바쁘게 일 처리하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사무실 문을 뻥 걷어차서 열었다. 임가을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정윤재, 오냐오냐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 똑똑히 들어, 당장 짐 싸서 꺼져.” 나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 3년 동안 온갖 냉대와 무시에도 꿋꿋이 견뎌왔다. 늘 우월감에 빠져 나를 얕잡아 보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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