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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별장. 임태경은 내 맞은편에 앉아 직접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 “윤재야, 유트 식품 계약을 네가 종료시켰다며?”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표정은 온화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웃음 뒤에는 분노가 꾹 눌려 있었다. “맞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임태경은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였다. “사업일 뿐이죠. 이건 회장님이 제게 가르쳐주신 거 아닌가요?” 내 말이 끝나자 임태경은 물을 따르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 눈빛이 싸늘했다. 나는 그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 그렇게 십여 초간 시선이 엇갈렸고 결국 임태경이 먼저 피식 웃으며 찻잔을 가득 채워주었다. “윤재야, 넌 참 똑똑하고 능력도 있어. 그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하지만 사업을 그렇게 하는 건 너무 보기 안 좋다.” “먹는 모습이 너무 추하잖아.” 그가 하는 말은 비아냥이었다. “강자가 살아남는 세상이잖아요.” “구 사장님이 저와 손을 잡은 것만 봐도 다 말해주는 거 아닙니까?” 나는 담담히 맞받아쳤고 임태경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화를 숨긴 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좋아,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인정할게.” “그 대신 우리 한번 같이 협력해보는 건 어때?” 그가 웃으며 말하자 나는 조금 놀랐다. ‘협력이라니?’ 역시 임가을보다는 몇 수 위였다. “회장님 말씀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임태경은 곧바로 한 서류를 내밀었다. “이건 전략적 제휴 계약서야.” “너와 재원 그룹이 이미 손을 잡은 건 알고 있지만 굳이 우리 임씨 가문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이 계약은 우리 각자의 사업 영역을 분리하고 충돌 없이 각자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짜여졌어.” “결국 너에게도, 나에게도 이득이 될 거야. 그렇지 않나?” 나는 문서를 들여다봤다. 조항은 꽤 많았지만 요약하자면 이거였다. 바로 사업 구역 분할. 마치 산 하나씩 나눠 갖듯 서로의 영역을 확실히 선 그어 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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