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결혼이라니? 게다가 진씨 가문이라고?’
그건 바로 재원 그룹의 진씨 가문이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임태경을 바라봤고 그는 여전히 싱긋 웃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임씨 가문이야 작지만, 네가 운영하면서 수천억짜리 대기업이 됐잖아.”
“게다가 우리 딸, 예쁘기도 하니까 원하는 사람은 많지.”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결심이 서린 눈빛이었다.
“그럼 축하드립니다.”
나는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섰다.
임태경이 날 임씨 가문에 들인 사위로 만들고 싶어 한 가장 큰 이유, 그건 내가 혼자였기 때문이었다.
설령 내가 앞으로 임씨 가문을 맡는다 해도 결국 난 임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 이것이 임태경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임씨 가문을 계속 몰아붙이자 임태경은 다급해졌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꺼내 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임씨 가문은 진짜 성이 ‘진’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를 잃는 것보단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진씨 가문이라는 뒷배를 얻는다면 임씨 가문은 도리어 더 성장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나를 짓밟고 내 회사를 집어삼킬 수도 있었다.
‘임태경 저 영감탱이... 가만있다가 한 방을 치면 바로 왕폭탄을 던지는구나.’
나와 한다정이 능력은 있다고 자부하지만 진씨 가문처럼 거대한 재벌을 건드리는 건 솔직히 말해 불가능에 가까웠다.
회사로 돌아와 나는 이 사실을 한다정에게 알렸다.
“뭐라고?”
“임가을이 진씨 가문 도련님한테 시집을 간다고? 둘째 아들이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외에 누가 있겠는가.
진원우를 나는 잘 안다.
그는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그는 진해수와 가주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데 진해수 입장에서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말을 잘 듣는 ‘개’ 하나 데려다 진원우를 견제할 수 있다면 임씨 가문의 제안은 그에게 딱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었다.
“이거 심각해지겠네...”
“한 번 혼인이 성사되면 그건 가족이잖아.”
“그럼 박씨 가문도 우리를 도와주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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