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너... 너 지금 뭐라고 지껄였어?”
“이 미친놈, 감히 날 모욕해?!”
임가을이 벌떡 일어서며 내 코앞을 가리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진해수도 얼굴이 어두워지며 낮게 말했다.
“정윤재 씨, 방금 그 말... 다시 한번 해봐요.”
나는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진해수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해수 씨가 임가을한테 관심 있는 이유... 결국 임씨 가문 때문 아닌가요?”
“임씨 가문이 어쨌든 수천억대 가치를 지닌 그룹이잖아요. 해수 씨네 진씨 가문 입장에서는 무시 못 할 카드죠.”
“특히 해수 씨처럼 집안 재산 다툼 중인 사람한테는 이런 혼인이 딱 좋은 기회 아닙니까?”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본질을 들이밀자 진해수의 얼굴에 순간 당황스러움이 스쳤다.
그게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죠? 임가을 씨는 인품도 배경도 미모도 교양도 빠지는 게 없어요. 임씨 가문이 나한테 도움이 된다고 해도, 결국 내가 반한 건 임가을이라는 사람이니까요.”
이 사람 참 위선도 수준급이었다.
뭐, 재산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미덕이겠지.
“정윤재, 너 같은 찌질이는 애초에 우리 같은 상류층의 삶을 이해 못 해.”
“집안끼리 혼사로 연결되는 건 우리 같은 재벌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방식이거든.
너 같은 쓰레기가 뭘 안다고!”
임가을은 이 모든 상황을 마치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떠벌렸다.
진심으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 너는 정말 돼지만큼 멍청하구나.”
“네 아버지가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도 알지 못하지?”
“그 사람이 진씨 가문에 기대려는 건, 너처럼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 하나 지키기 위해서야. 돈 있는 사위 하나 잘 잡아서 임씨 가문 명맥 유지해보겠다는 거지.”
“그런 걸 포장해서 아름다운 혼인인 양 말하니, 구역질 안 나?”
나는 또 한 번 그들이 감추고 싶은 민낯을 들춰냈다.
임가을은 그 말에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들썩이다가 이를 갈며 고함쳤다.
“이 자식이! 너 지금 누구 보고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했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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