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화해?’
우습기 그지없었다.
‘그저 거래일 뿐이잖아.’
진해수의 말에 임가을은 더더욱 우쭐해져서 웃음을 터뜨렸다.
“정윤재, 너 오늘 여기 왜 온 거야?”
“설마... 나랑 진해수 씨가 잘 지내는 거 보니까 질투라도 났어?”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 좀 작작 해.”
“내가 충고 하나 해줄게. 넌 죽어도 나한텐 안 돼.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 꺼!”
‘또 시작이구나.’
대체 무슨 망상을 하고 있는 건지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나는 조용히 한다정과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진해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진해수는 내가 임가을과 뭔가 있었다는 걸 대충은 알고 있었겠지만 자세한 사정은 모르는 듯했다.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해수 씨, 몰랐죠? 저 미친놈, 우리 임씨 가문에 3년이나 붙어있었어요. 겉으로는 돈 때문인 척했지만 사실은 절 차지하고 싶었던 거죠!”
임가을은 제멋대로 이론을 늘어놓기 시작하며 잘난 듯 말했다.
“네? 그런 일도 있었어요?”
“당연하죠! 아니었으면 걔가 왜 내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했겠어요?”
“결국엔 날 갖고 싶었던 거예요. 우리 아빠도 저놈 편들었어요!”
“내가 그렇게 내쫓으려고 해도 안 나가고 계속 들러붙었잖아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임가을은 자기가 맞다고 믿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응? 그런데 결국에는 나갔잖아요?”
진해수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곧바로 되물었다.
“맞아요. 일부러 그런 거예요. 떠나는 척하면서 나한테 자길 보여주려는 거죠.”
“내 관심 끌고 싶어서! 아니면 왜 맨날 내 앞에 기어 다니겠어요?”
“분명 우리 아빠가 시킨 거예요. 맨날 나한테 저놈이 얼마나 괜찮은지, 돌아오게 하라며 뒤에서 잔소리하고...!”
“결국 저놈이랑 우리 아빠가 짜고 연극을 한 거예요!”
임가을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도발적인 눈빛과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차피 지금은 우리 아빠도 쟤한테 완전히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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