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강다윤은 임재현의 도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엘라국 헤리어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과거를 알지 못했고 사람들은 그저 그녀의 새 이름으로만 그녀를 불렀다. 더 이상 유하진의 약혼녀 취급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매일 도서관, 강의실, 기숙사를 오가며 진짜 대학생의 삶을 느꼈다.
한때 국내 최고의 대학에 합격하긴 했지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해 여름 유하진의 사고가 터졌고 유씨 가문에서는 그녀가 대학에 가는 걸 강제로 막았다. 그러면서 공부는 돈 벌기 위한 수단이고 그들의 말을 잘 들으면 평생 벌어도 얻지 못할 부를 누리게 해주겠다며 가스라이팅했다.
강명훈 역시 그들과 같은 말을 했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다닌 학교 학비는 전부 다 유씨 가문에서 낸 것이었고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가 그런 좋은 대학에 붙을 수도 없었을 거라고 말이다.
결국 유씨 가문 사람들이 학교에 연락해 휴학 처리를 했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게 학적만 유지했다.
하지만 유하진의 감정 기복은 나날이 심해졌고 매 순간 그녀가 곁에 있을 것을 요구했다. 수업은커녕 그녀가 유씨 가문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 몇 해 동안 그녀는 새장 속의 새처럼 매일 바깥 공기를 그리워했다.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학업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임재현은 그녀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군.”
강다윤은 미소를 지으며 언제부터 출근하면 되는지 물었다. 그러자 임재현은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 오늘 밤 비즈니스 파티가 있으니까 일단 거기부터 같이 가지.”
그 파티는 유씨 가문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다.
그 몇 년 사이 유하진은 과거의 방탕한 생활을 완전히 버리고 사업에만 몰두했다.
유원 그룹 또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초 유하진은 마침내 신사업을 개척할 힘을 얻어냈다. 그는 시장에서 임씨 가문의 점유율을 나누려고 했지만 핵심 기술과 특허는 모두 임재현이 쥐고 있었던지라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몇 단 전 그는 해외의 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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