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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정수혁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삐딱한 자세로 서 있었다. 눈빛도 한껏 무심한 기색이었다. 만약 윤라희가 그냥 그런 평범한 연예인이었다면 드라마 화제성을 끌어올릴 겸 일부러 스캔들이라도 한번 내줬겠지만 지금 그녀는 너무나 평판이 안 좋았다. 정수혁 입장에선 괜히 엮였다간 자기만 더러워질 판이었다. “날 왜 찾아왔어요?” 윤라희가 물었다. “주 실장님이랑, 무슨 사이인지 좀 물어보려고요.” 그 말을 하면서도 정수혁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윤라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내 담담히 말했다. “그 사람은 내 매니저예요.” “매니저뿐이라고요?” “아니면 뭔데요? 또 뭐가 있겠어요.” 윤라희는 눈꼬리를 아래로 그으며 정수혁을 노려봤다. 그 눈엔 짜증과 불쾌감이 섞여 있었다. “아, 별 뜻은 없어요.” 정수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스레 웃어 보였다. “난 그냥 윤라희 씨가 실장님의 비밀 연인이라도 되는 줄 알았죠.” 사실 연예계에서 매니저가 소속 연예인이랑 엮이는 일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다. 주강혁은 지금껏 일할 때는 오직 일로만 대했으며 상대가 톱스타든 아니든 예외는 없었다. 업계 최고로 불리는 매니저. 자부심도 강했고 자격도 있었다. 그런데 윤라희에게만큼은 확실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정수혁은 내심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나 주강혁의 약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방금 윤라희의 반응을 보니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아니, 설마 연기일까? 윤라희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둬들이며 차갑게 말했다. “정수혁 씨,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정수혁은 또 한 번 입꼬리를 올렸다. “장난이었어요. 그냥 요즘 실장님이 너무 외로워 보여서, 걱정돼서요.” ‘웃기고 있네.’ 주강혁은 기회만 나면 정수혁에게 시비나 걸고 있었다. 그에게 약점이 잡히는 날엔 가만있지 않을 생각이었다. “실장님이 윤라희 씨한테 참 잘하던데요? 직접 죽 끓여서 호텔까지 가져다주고. 자기가 키운 남우주연 배우들도 그렇게까지 안 하던데?” “나도 여우주연상 수상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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