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이미 한물간 연예인 취급을 받던 주아윤은 이번 일로 인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곧 도착한 배달 음식을 받아 든 윤라희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지며 더는 관련 기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야식을 대충 먹고 피로를 씻어낸 뒤, 곧장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다음 날은 본격적인 촬영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주부터는 [별빛 무도회] 녹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래서 그쪽으로 자주 이동해야 할 텐데,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지기 전에 이 주에는 집중적으로 분량을 소화해 두기로 했다.
감독과 상의해 이번 주는 조금 늦게까지 찍더라도 다음 주에 하루이틀은 쉴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다.
감독은 배우가 촬영 중에 다른 스케줄을 병행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녀가 직접 요청하니 더 말은 하지 않았다.
다행히 윤라희의 연기는 늘 기대 이상이었다. 모든 컷이 한 번에 OK 사인을 받았고 몇 번 있었던 NG도 전부 다른 배우들의 실수였다.
역시 최연소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다. 괜한 스캔들만 없었다면 그녀의 앞날은 더없이 창창했을 것이다.
그 후 며칠간 윤라희는 온몸을 다해 연기에 집중했다. 매일 정신없이 바빴고 호텔로 돌아오면 바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밤,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호텔방 소파에 누워 있는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고 착각인 줄 알았다.
방문 앞에 얼어붙은 채 문손잡이를 잡고 서 있던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호텔의 넓은 소파 위, 한 남자가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몸은 살짝 뒤로 젖혀졌고 머리는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두 눈은 감겨 있었고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자는 와중에도 미간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피곤한 게 분명했다.
윤라희는 당황한 눈빛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다시 문밖으로 나가 문패를 확인했다. 분명 자기 방이 맞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남자가 여기 있는 거지? 어떻게 들어온 거야?’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온 윤라희는 조용히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
잠든 남자를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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