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미안. 전에 너한테 연락했을 때 너무 바빠 보여서, 이미 다른 사람이랑 계약했어.”
“아,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내년엔 꼭 나한테 게스트 자리 하나 남겨둬야 해.”
“그래, 나 먼저 일 좀 보러 갈게.”
주아윤은 전화를 끊으며 눈빛에 가득한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에는 나를 무시했겠지. 하지만 앞으론 네가 감히 넘보지 못할 사람이 되어줄게.’
바로 지금 그녀 자신이 그 말의 주인공이었다.
별빛 무도회 시즌3는 촬영 전부터 이미 화제의 중심이었고 현재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예능조차도 이 정도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자연히 주아윤의 인기도 치솟아 SNS 팔로워 수가 예전의 500만에서 900만으로 늘었고 곧 천만 돌파도 눈앞이었다.
모두들 그녀를 두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며 의리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 일색이었다.
과거 윤라희의 백댄서로 활동하며 온갖 무시와 압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윤라희가 온갖 비난을 받고 있을 때 그녀는 앙금 없이 도와주었다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천사 같은 사람이 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둔 건 전생의 공덕이라며 칭송이 자자했다.
주아윤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2년 전, 물뱀춤으로 한창 뜨거웠을 때조차 지금만큼의 주목과 인기는 없었다.
확실히 윤라희는 그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였다.
반면 윤라희는 이미 온라인에서 온갖 악플 세례를 받고 있었다. ‘질투 많고’, ‘못되게 구는 성격’, ‘속 좁고 치졸하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고 자신보다 실력 있는 백댄서를 견제하다가 결국 무대에서 끌어내렸다는 식의 비난으로 도배되었다. 그녀의 SNS는 지금 온통 악플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건 주아윤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윤라희가 더 심하게 욕먹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했으니까.
그때, 문이 열리며 비서가 들어왔다.
“야윤 언니, 오늘 광고 세 건이 들어왔어요. 전부 모델 제안이에요. 언니가 골라보세요.”
이 세 브랜드 모두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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