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고웅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눈빛이 매서워졌다.
“당신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요즘 주식으로 큰돈을 날리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잘난 척하는 걸 내버려두지 않았을 터였다.
“싫으면 그만두고.”
주아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듯 몸을 움직였다. 요즘 그녀는 투자자가 부족하지 않았고 누구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고웅진은 잽싸게 그녀를 붙잡았다.
“알았어, 알았다고. 다 당신 뜻대로 해. 밖에 있는 여자들은 그냥 잠깐 스쳐 간 거야. 진짜 사랑은 당신뿐이야.”
하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
‘이년아, 두고 보자. 내가 돈만 다시 벌면 네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테니까.’
고웅진이 눈치를 본 덕분에 주아윤은 대단히 만족했고 그날 밤 남편의 다정한 ‘서비스’를 충분히 즐겼다.
그리고 다음 날, 그를 끌고 손을 꼭 잡은 채 쇼핑몰로 향해 둘이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고웅진이 그녀에게 다정하게 굴며 무슨 말이든 들어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금세 온라인에 퍼졌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주아윤 진짜 부럽다, 결혼 2년 차에도 저렇게 다정하다니, 미쳤다.]
[가정도 완벽, 커리어도 완벽, 진짜 인생의 승자다.]
[나는 야윤 언니처럼 살고 싶어... 내 롤모델임...]
쇼핑 중 틈틈이 댓글을 확인하던 주아윤은 더욱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남들의 부러움과 찬양은 그녀의 허영심을 제대로 채워주었다.
별빛 무도회 녹화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주아윤은 아직 고웅진에게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가 외부 여자들과 숨겨둔 사생아 문제까지 모두 정리할 때까지 기다린 뒤, 투자 참여를 허락했다.
그동안 그녀는 고의적으로 ‘잉꼬부부’ 이미지를 보여주며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모든 투자자 구성이 마무리되자 이제 최종 참가자 명단을 확정할 차례였다.
처음엔 아무도 그녀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기본 참가자 인원도 채우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줄 서서 오디션을 기다릴 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아윤의 비서가 필터링한 리스트를 건넸다.
“예선 통과한 참가자 서른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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