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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예정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윤라희는 얼떨결에 덤터기를 쓴 기분이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참가자들이 하나둘 조용히 윤라희 쪽을 힐끔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양현아 역시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따라 시선을 돌렸다가 구석에 앉아 있는 윤라희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솔직히 그녀가 제일 먼저 윤라희를 떠올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다들 말하길 윤라희는 제멋대로에다 이미지도 안 좋다고 했으니. 그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진서라가 커다란 캐리어를 끌며 급하게 들어섰다. 이미 도착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머쓱하게 웃었다. 스태프가 아직 집합 시간까지 5분 남았다고 말하려던 찰나 양현아가 먼저 냉소를 터뜨렸다. “늦은 거 알긴 아네? 다 기다리게 해놓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 거예요?” 진서라는 억울한 표정이 되었다. ‘시간 맞춰 왔는데 왜 이러는 거지...’ 뭔가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상대는 연예계에서 악명 높은 양현아였다. 한마디라도 대들었다간 열 마디로 갚고 뺨 몇 대는 덤으로 받을지도 모른다. 겁이 난 진서라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 어린 눈으로 애처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양현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를 더 보탰다. “고작 한마디 했다고 바로 울상 짓네? 누구 보여주려고 불쌍한 척하는 건지, 참.” 다른 참가자들은 애써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이 공주병 잔뜩 든 아가씨는 아무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윤라희는 조용히 그 둘을 번갈아 보며 머릿속으로 뭔가를 그려나갔다. 입꼬리가 아주 희미하게 올라갔다가 곧 다시 가라앉았다. 그 속의 눈빛은 완전히 숨겨졌다. 어색한 분위기를 정리하듯 스태프가 나섰다. “자, 다들 도착하셨으니 이제 방 배정을 시작하겠습니다.” 그가 손에 든 노트와 열 장의 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친목과 협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세 분씩 한방을 쓰는 규칙입니다...” “나 이 사람들이랑 친목이고 뭐고 없으니까 따로 방 쓸 수 없어요?” 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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