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양현아는 앙갚음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자 진서라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곧 모든 참가자들이 팀을 꾸려 숙소 배정을 마치고 방 키를 받아 들고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로비에는 팀을 정하지 못한 세 사람만 남았다. 진서라, 양현아, 그리고 처음부터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던 윤라희.
“남은 세 분은 한 방 쓰시면 됩니다. 여기 오셔서 숙소 배정 받아가세요.”
진서라는 벙쪘다. 차라리 길바닥에서 자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진서라와는 달리 윤라희는 담담하게 일어나 체크인을 하러 갔다. 늘 그렇듯 무심하고 침착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본 양현아는 괜히 한 번 더 그녀를 흘끗 바라봤다.
체크인을 마친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양현아는 역시나 공주답게 짐이 어마어마했다. 큰 캐리어만 다섯 개, 집사와 도우미 열 명이 뒤따랐다. 엘리베이터 하나에 다 들어가지도 않았다.
결국 두 번 나눠 올라가기로 하고 집사와 도우미들이 먼저 짐 일부를 들고 올라갔다. 남은 엘리베이터엔 양현아, 윤라희, 진서라 그리고 몇몇 도우미들이 기다렸다.
진서라는 기가 죽어 입도 뻥긋하지 못했고 윤라희는 애초에 양현아와 친하지 않았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기 갈 길만 가면 된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양현아는 자꾸만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마침내 열 번째로 몰래 훔쳐보던 순간 윤라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왜 자꾸 봐요?”
“짐이 너무 적어서요. 옷은 안 챙겼어요?”
“챙겼어요. 한 벌.”
하루에 세 번씩 옷을 갈아입겠다고 무려 60벌의 신상을 챙겨온 양현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거면 충분해요?”
“하룻밤 자고 갈 거라서요. 충분해요.”
“에? 하룻밤만 자고 가요?”
양현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합숙 교육이 기본이라 들었는데 말이다.
“촬영이 있어서요. 허락받았어요.”
양현아는 순간 벙쪘다.
그게 가능했으면 자신도 그랬을 텐데, 사람들과 방을 나눠 쓰는 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런데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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