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진서라는 얼굴이 새하얘졌다. 윤라희가 이곳에 묵지 않는다는 건 자기가 양현아랑 같은 방을 써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호텔방은 꽤 넓었고 나란히 침대가 세 개 놓여 있었다. 양현아는 창가 쪽 침대를 골랐다.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까.
진서라는 반대쪽 구석 침대를 택했다. 어차피 내일 대회 전에 하루만 머무는 거니 윤라희는 별 상관없었다.
양현아의 짐을 정리한 집사는 도우미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고 방에는 세 사람만 남았다.
본격적인 대회와 조 편성은 내일이었고 오늘은 가볍게 규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만 있을 예정이었다.
스태프가 식권을 들고 와서 말했다.
“호텔 2층 뷔페에서 저녁 드시면 됩니다.”
양현아는 식권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금이야 옥이야 자라왔고 뷔페 같은 건 입에 대 본 적도 없었다.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쉬며 괜히 억울한 표정까지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윤라희는 슬쩍 쳐다봤다. 까다롭긴 해도 저런 솔직한 태도는 은근히 귀엽기도 했다.
“싫으면 돈 내고 다른 데서 먹어도 돼요.”
“아니에요. 나 특별 대우받는 거 싫어해요.”
양현아는 어딘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라희는 무표정으로 그녀의 초대형 캐리어 다섯 개를 바라봤다.
‘...특별 대우 싫다는 사람 맞아?’
양현아는 체념한 듯 한숨을 쉬었다.
“뷔페, 어디라고 했죠?”
“2층.”
“어차피 라희 씨도 왕따잖아요. 우리 둘이 같이 가요.”
“그래요.”
“그럼 나 옷 갈아입고 올게요.”
양현아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옷을 고르러 달려갔다.
윤라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밥 먹는데 옷을 왜 갈아입죠?”
“하루에 세 벌씩 입으려고 챙겨 왔으니까, 갈아입어야죠!”
납득할 수 없지만 그 나름의 논리는 확고했다.
양현아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윤라희는 미소를 띠며 진서라를 바라봤다.
“서라 씨도 같이 밥 먹으러 갈래요?”
진서라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 쳤다.
“아, 아니요. 난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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