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나는 라희 씨랑 진짜 잘 맞는 것 같은데, 왜 다들 라희 씨보고 까다롭다느니 예민하다느니 하는 걸까요?”
양현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사람들이 현아 씨도 제멋대로에다가 도무지 말이 안 통한다고들 하지 않던가요?”
윤라희가 덤덤하게 받아쳤다.
양현아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하, 그건 다 우리가 너무 잘나서 그래요. 질투하는 거죠, 뭐.”
그 순간 그녀의 메이크업을 해주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손이 슬쩍 흔들리며 아이브라우로 얼굴에 선을 그을 뻔했다.
‘이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자각이 너무 없네. 윤라희는 그럴 수 있다 쳐도 당신은 진짜로 제멋대로에 공주병 그 자체인데...’
하지만 그런 속마음은 전혀 모르는 양현아는 손을 비비며 긴장한 듯 말했다.
“나 너무 떨려요. 라희 씨는 안 떨려요?”
윤라희는 눈을 감고 아이 메이크업을 받으며 담담히 대답했다.
“떨릴 게 뭐가 있어요.”
이 정도 수준의 대회는 그녀에게 있어 그냥 쉬운 상대를 상대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마치 성인이 초등학생이랑 축구 시합을 할 때 전혀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그나저나, 라희 씨는 어떤 춤 준비했어요?”
양현아가 다시 물었다.
윤라희는 눈을 뜨며 조용히 대답했다.
“물뱀춤이요.”
그 순간, 대기실 안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이 일제히 멈칫했고 시선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쏠렸다.
윤라희와 주아윤 사이의 과거사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윤라희가 주아윤이 만든 물뱀춤을 추겠다고 한 것이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머, 진짜예요? 윤라희가 물뱀춤을 춘다고?”
“예전에는 자기 춤이라고 우겼다면서요? 이번엔 뭔데, 도발이야?”
“아니면 주아윤 선생님 비위 맞추려고 아부하는 걸 수도 있지. 그럼 그 조에 들어가려는 건가?”
“헐, 그럼 자기 입으로 본인이 주아윤 선생님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잖아요?”
“아, 그건 굳이 인정 안 해도 다 아는 거 아니에요? 지금 두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사방에서 쏟아지는 말들에도 윤라희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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