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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사회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멘토들에게 평을 부탁했다. 세 명의 멘토는 표정이 난감했다. 윤라희의 춤이 너무 완벽해서 트집 잡을 구석이 아예 없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녀를 누르려는 마음이 있어서 칭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춤은 괜찮지만 그들이 원하는 수강생은 아니라는 말만 남기고, 윤라희를 무대에서 내려가게 했다. 백스테이지로 돌아오자마자 윤라희는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진서라를 한눈에 알아봤다.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두 사람에게 쏠렸다. 분위기는 아주 미묘했다. 옷이 겹치는 건 무섭지 않았다. 누가 못 어울리느냐가 민망할 뿐. 진서라의 입장에서는 이미 손발이 오그라드는 사고 현장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활활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주아윤 팀에 들어갔고, 윤라희는 오늘 밤 유일하게 선택받지 못할 사람이라는 사실이 떠오르자 곧바로 당당해졌다. ‘내가 너 윤라희만큼 예쁘지도 않고, 춤도 너만큼 잘 추지 못한다 해도 어때? 나는 멘토가 있지만 너는 아니잖아!’ 윤라희는 진서라가 속으로 벌써 별별 생각을 굴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슥 한 번 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앞에서 윤라희가 너무 뛰어난 무대를 보여준 탓에, 그 뒤에 나온 사람들은 한참 평범해 보였다. 게다가 세 멘토도 딴생각이 많아서 후반부에는 집중이 영 안 됐다. 참가자들이 어떤 춤을 췄는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그저 대충 버튼을 눌렀고, 평도 성의 없이 했다. 주아윤은 마음이 불안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들이 윤라희를 끝까지 선택하지 않고, 마지막에 자기 팀으로 배정받게 되어 있었다. 둘을 묶어야 더 큰 화제를 만들 수 있고, 윤라희를 세게 밟아 기세를 세울 수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윤라희가 보여준 실력이 무서울 지경이라, 계획대로 윤라희를 그녀에게 배정하면 누가 망신당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주아윤은 초조했다. 윤라희를 차라리 지미연이나 장서혜에게 떠넘기고 싶었지만, 그러면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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