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진서라와 같은 방을 쓰지 않았다면 애초에 감시 카메라를 달지 않았을 것이다.
진서라는 그 자리에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지금 그녀의 얼굴은 소름 끼치게 창백했고, 이마의 식은땀이 양옆 머리카락을 축였을 만큼 흘러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반응이 지나치게 비정상적이어서 모두가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양현아는 먼저 그 반응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무엇을 떠올렸는지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양진석은 가볍게 한 번 흘겨봤을 뿐인데, 그 눈빛의 냉기가 진서라를 얼음 속에 던져진 듯하게 만들었다. 몇 분 전만 해도 그의 시선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지금 그 시선은 공포만 안겨 주었다.
그 사이 경호원은 메모리 카드를 분리해 노트북에 꽂고 프로젝터와 연결을 마쳤다.
“아가씨, 준비되었습니다.”
양현아가 고개를 돌렸다.
“좋아요, 재생해요. 모두 똑똑히 보자고요. 누가 내 밥에 약을 넣었는지!”
이어 말투가 단단해졌다.
“나는 착한 사람을 억울하게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를 해친 사람은 절대 놔두지 않을 거예요!”
그 목소리는 진서라의 귀에 지옥에서 들려오는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끝장이다. 그녀는 평범한 사람일 뿐, 변변한 직장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양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상대와 맞서겠는가?
윤라희는 여전히 턱을 괴고, 창백한 진서라의 얼굴을 스쳐보기만 했다.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마치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듯했다.
제작진 누구도 이런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다. 시선이 일제히 프로젝터로 쏠렸다. 누가 감히 양씨 가문의 공주에게 약을 탔는지, 호기심이 눈동자에 가득했다.
곧 화면이 떠올랐다. 방 안의 세 사람은 모두 고요히 자고 있었다. 이내 가운데 침대의 알람이 울렸고, 윤라희가 일어나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나올 때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막 나가자마자 진서라가 벌떡 일어났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고, 아마 윤라희가 일어날 때 이미 깼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슬쩍 문 쪽을 훔쳐보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