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진서라가 넣은 녹등화 가루는 분명히 나를 노린 거야.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라희 씨, 진서라 편 들 필요 없어요. 저를 겨냥한 거 다 알아요.”
“...”
윤라희의 얼굴에 드물게도 어리둥절한 기색이 스쳤다.
“제가 진서라를 위해 변호했나요?”
“그럼요. 진서라는 예전에 라희 씨의 백댄서였잖아요. 그래서 라희 씨가 좀 봐주려고 책임을 나누는 거잖아요. 라희 씨는 정말 마음이 착해요. 진서라는 한 번도 라희 씨한테 웃어 준 적이 없는데도 이렇게 챙겨 주다니. 요즘 연예계에서 라희 씨처럼 정 많고 온화한 사람 드물어요. 제가 라희 씨를 안다는 게 영광이에요.”
윤라희의 눈가가 씰룩였다.
‘이게 무슨 소리람? 나랑 양현아, 뇌파가 다른 주파수로 잡히는 건가? 이 말투 딱 소설 여자주인공한테 하는 말 같은데. 내가 그런 취급을 받는 건가?’
“제가 책임을 나눈다고요?”
“그럼요. 원래 진서라가 노린 건 저인데, 라희 씨가 나서서 방패막이가 되려는 거죠. 제 분노를 덜어서 가볍게 끝내려는 배려잖아요.”
양현아가 윤라희의 손등을 토닥이며 다 안다는 표정을 보냈다.
“왜... 왜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우리 같은 종이 맞기는 한가?’
“사실이잖아요. 진서라가 해치려던 건 라희 씨였는데, 제가 녹등화 가루를 먹게 되었다고요? 그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윤라희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하더니 곧 눈을 내려 속내를 가렸다.
왜냐하면 그녀가 의도했으니까.
비록 녹등화 가루를 뿌린 사람이 그녀는 아니었지만, 그 방향으로 몰아간 사람은 그녀였다.
윤라희는 진서라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질투가 심하고, 품성이 비열하며,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리허설 때의 완벽함을 보여 줘 압박감을 심었다.
진서라는 이번 경연을 발판으로 데뷔하려고 했다. 그러니 절대로 질 수 없다. 그런데 윤라희를 이길 자신이 없다면 방법은 하나, 윤라희를 경기장에 못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틀간의 훈련 동안, 윤라희는 양현아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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