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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양현아는 윤라희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더니 예쁜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이지, 그러니까 평판이 안 좋아지는 거예요. 착하면 얕보이고, 순하면 밟히는 거죠. 라희 씨, 요즘 세상에 너무 착하면 뼈까지 다 뜯겨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요. 앞으로 제가 챙길게요. 우리 친구잖아요, 맞죠?” 친구라는 두 글자에 윤라희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그녀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예전에 연예계 정점에 섰을 때는 친구가 많았다. 하지만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서야 깨달았다. 그 친구라는 것들은 사람 가죽을 뒤집어쓴 악마였다는 걸. 악마도 한둘이 아니었다. 피 냄새를 맡은 흡혈귀처럼 달려들어 그녀의 피를 빨아먹었다. 가장 가까웠던 하유선조차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몇 번이고 칼을 꽂아 지옥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눈앞의 이 소녀는 그들과 다르다는걸. 성깔도 세고 제멋대로일 때가 있지만 사람은 성실했다. 절정에 있을 때 달려들지도 않고, 바닥에 있을 때 등을 돌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진짜 선한 사람을 이용했으니까. “현아 씨, 혹시 제가 지금 보이는 모습이 진짜 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저는 현아 씨가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양현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라희 씨. 제가 사람 보는 눈을 또 배워야 하나요?” 양씨 가문에서 가장 귀하게 자란 막내 공주. 주변에 온갖 사람이 들락거렸고, 사람인지 귀신인지는 한눈이면 꿰뚫었다. 연예계에서는 그녀를 두고 도도하다, 잘난 체한다, 제멋대로라 남 체면을 안 세워 준다고 했다. 웃기는 소리였다. 다들 무슨 목적으로 다가오는지부터 생각했어야지. 하나같이 양씨 가문 금수저 신분을 보고 이득을 취하려 들면서 보살처럼 모셔 주기를 바랐다. 제 진심도 안 보여주면서 남의 진심을 원하다니, 그게 무슨 이치인가. 사람들은 그녀가 집안에서 과보호를 받아 세상 물정 모른다고 여겼지만, 정작 그녀는 속으로 다 꿰고 있었다. 그래서 윤라희를 처음 보던 순간,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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