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저... 저 돈이 없어요...”
진서라는 더럽혀진 신발만 내려다보며 말을 더듬거렸고, 얼굴은 새빨갰다.
주아윤은 눈을 굴리더니 지갑에서 지폐 한 장을 뽑아 진서라의 앞에 툭 던졌다.
“어서 나가.”
진서라는 돈을 꺼내는 걸 보고 잠깐 눈빛이 환해지며 손을 뻗었다. 그런데 주아윤은 무슨 더러운 걸 만질까 봐서인지 그냥 던져 버렸다.
그리고 거지 내쫓듯 한 말투까지 곁들여 가라고 했다.
그 순간, 자신의 자존심이 바닥에 내팽개쳐져 짓밟히는 기분이 들었다.
진서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지폐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곧장 나가지 않았다. 지폐를 쥔 채 머뭇거리며 주아윤을 올려다봤다.
“왜 거기 멍하니 서 있어. 안 꺼져?”
주아윤은 진저리가 난다는 표정이었다. 코를 막은 손은 내려갈 줄을 몰랐다. 고약한 악취에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였다.
진서라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아윤 언니, 저 좀 도와줘요. 지금 일도 없고, 밥 살 돈도 없고, 잘 데도 없어요. 정말 막다른 길이에요. 언니까지 안 도와주면, 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주아윤의 표정이 굳었다.
“네가 건드린 건 양씨 가문이야! 내가 뭘 어쩌겠어. 진서라, 나는 너를 이미 충분히 도왔어. 더 이상 탐내지 마.”
양씨 가문은 이미 공언했다. 아무도 진서라를 도와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아무리 큰 배짱이 있어도 양씨 가문과 맞설 수는 없었다. 아니면 정말로 양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는 격이 될 테니까.
진서라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불쌍하고도 막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윤 언니, 일자리 하나만 알아봐 줘요. 그리고 잘 곳도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돈만 벌 수 있으면 돼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안 찾아올게요.”
겉보기에는 순하고 무해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탐욕으로 가득한 얼굴이었다. 주아윤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고, 눈에 밴 혐오감은 감추기 어려웠다.
예전에 백댄서가 얼마나 많았나. 그중 진서라가 제일 순해 보여서 만만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질긴 부류였다.
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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